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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양주 자이 웃동 0원 무더기 계약포기 우려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5.30 09:35

수정 2014.11.07 17:31


국세청에 의한 떴다방 단속이 강화되면서 청약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 29일 계약을 실시한 서울 강남 도곡주공아파트 계약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하자 주택업계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청약 거품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파트의 경우 계약 포기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양주의 LG자이아파트의 경우 당초 예상과는 달리 프리미엄이 제로로 나타나자 시세차익을 노리고 청약에 참여했던 가수요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30일 지역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청약 당시 최고 2500만원까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던 프리미엄이 28일 발표 이후 거래 완전 실종, 프리미엄 제로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과 30일 양일간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떴다방들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다.
이는 지난 ‘5·23 주택안정대책’ 발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부가 수도권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청약 당시 통장을 매집해 참여했던 떴다방 업자인 이정환씨는 “청약 신청자들 중 대부분이 가수요자들로 실수요자층이 많지 않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분양권 거래가 완전히 끊겨 어제부터 손을 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첨자 중 상당수가 계약 포기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참여했던 당첨자들 중 일부는 계약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수도권 시장의 청약 거품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한 떴다방업자는 “28일 새벽 떴다방과 분양권을 팔려는 당첨자 5000여명 이상이 야시장을 형성해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불야성을 이뤘지만 정작 분양권 거래는 거의 없었다”면서 “현재 프리미엄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당첨자는 “당첨되면 1000만원이라도 받고 분양권을 팔려고 했으나 프리미엄이 전혀 없어 계약 포기를 고려중”이라며 “괜히 청약에 참가해 1순위 자격만 상실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현재 모델하우스 주변에 운집해 있던 떴다방들이 완전히 철수한 가운데 국세청 단속반원 6·7명이 상주하고 있어 시장 형성도 되지 않고 있다.

떴다방업자인 김정환씨는 “당첨자들이 이같은 분위기에 황당해 하고 있다”며 “분양권을 팔지도 못하고 보유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 당첨자는 “당첨이 되었으니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답사해 봤더니 교통과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건설 마숙하 분양소장은 “계약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실수요자들을 겨냥해 애초부터 중소형 평형 위주로 아파트를 공급해 당첨자들 대부분이 보유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각 건설업체들은 양주LG자이의 계약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를 놓고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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