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복합기 불황모른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1 09:36

수정 2014.11.07 17:30


개인용컴퓨터(PC)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잉크젯복합기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더불어 PC교체 기간이 길어지면서 컴퓨터보다는 주변기기를 교체하는 수요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합기시장 치열한 접전= 지난해 복합기 시장이 예상외로 선전함에 따라 올해는 복합기 시장이 컴퓨터 주변기기중 가장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잉크젯복합기 시장은 지난해 22만대, 35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최소 55만대 이상, 최소 60억원에서 최대 80억원대 시장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 가장 선전하는 업체는 휴렛팩커드(HP)와 삼성전자. HP는 전세계 프린터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며 국내 잉크젯복합기 시장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치열한 추격으로 올해 두 업체가 백중지세를 이루고 있다.

HP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8만대 이상을 팔아 시장점유율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올 상반기에도 15만대 이상이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배 이상 매출이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은 지난해 15만대 이상을 팔아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올 1분기 판매수치도 지난해 동기 2만5000대보다 배이상 증가한 6만대로 상반기까지 12만대 이상을 팔 것으로 예상돼 HP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엔 잉크젯프린터업체인 엡손도 20만원 초반 가격으로 시장에 참여한 상태. 엡손은 자체적으로 복합기를 판매하는 가운데 삼보컴퓨터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간접판매를 병행해 시장에 침투하겠다는 전략이다.

◇저가격 다기능으로 인기몰이=지난해부터 봇물을 이루며 출시된 잉크젯복합기들은 먼저 가격적인 측면에서 프린트 기능만 가진 잉크젯프린터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일반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가격이 10만원대 초판으로 책정돼 있다. 그러나 생생한 화질의 컬러사진을 뽑기 위한 고화질 프린터의 경우 20만원대에 육박하는 가격때문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잉크젯복합기의 경우 제품 가격대가 적게는 20만원 초반에서 30만원대로 책정돼 다소 비싸지만 프린터, 스캐너, 복사기 기능을 합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 소호사업이나 중소업체에서 선호하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테크노마트 매장의 경우 잉크젯복합기의 가격이 출시초기에 비해 평균 30∼40%이상 저렴해졌다. 최근에는 한 매장에서 한달 동안 90대 이상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테크노마트 사무기기판매업체인 한국오토콤정보통신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단독기능을 가진 프린터보다는 이왕이면 복합기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디지털기기에 친숙한 젊은 학생들이 그래픽 작업을 하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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