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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 하나로 단비 온다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1 09:36

수정 2014.11.07 17:30


하나로통신의 경영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최고경영자(CEO) 선임건과 함께 하나로통신이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외자유치 문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하나로통신을 실사 중인 주간사 관계자는 “실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있다”면서 “국가 기간 통신사인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투자유치에 무게가 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 4주간 하나로통신 실사를 벌이고 있는 이 주간사회사는 이르면 이번 주말께 작업을 끝내고 투자 협상자측에 의견서를 전달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측은 이미 미국계 모 펀드와 기본적인 계약에 대한 검토를 마쳤으며, 외자유치 규모는 10억∼14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하나로통신은 30일 이사회를 소집해 외자 유치 진행 상황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가 4시간 이상 계속된 점을 감안할 때, 외자유치 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하나로통신 IR팀의 한 직원은 “사실 이번 외자유치건은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기 때문에 실무 문제와 법적 검토는 사실상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지만 “지난 달 28일 공시한 대로 유치규모나 방법, 조건 등을 놓고 여전히 의견을 절충하고 있는 단계”라는 게 하나로측의 공식 입장이다.

특히 주주사들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결말이 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이 회사 외자유치 추진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외자유치가 되고 안되고는 향후 외자유치와 관련해 이루어질 LG,SK,삼성 등 대주주들의 지분율 변동에 관해 이들이 어떤 식으로 의견 접근을 이루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 달 넘게 자리가 비어있는 CEO 선임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CEO 선임에 대해선 미국계 펀드가 자신들이 투자를 한 이후 CEO가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인물에 대해선 수면 아래 잠복해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다음 달 18일이 주총이고 이달 30일까지 후보 선정을 하면 된다”면서 “아직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지난 달 30일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무보증 사모사채 650억원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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