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경기 불안”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2 09:36

수정 2014.11.07 17:20


기업체감경기의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발표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월의 108.1에서 6월 96.4로 11.7 포인트 하락해 1개월만에 지수 100을 하회했다.

올해 들어 BSI는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면서 변동폭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체감경기에 대한 기업들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경련측은 설명했다.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나타내는 5월 실적 BSI는 84.7을 기록,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연속 100 미만이며 계절적 추세를 제거한 계절조정지수는 89.5로 6월 전망치로는 97년 6월(79.6) 및 외환위기기인 98년 5월(64.1)을 제외하고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체감경기 하락세의 지속요인으로는 5월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의 부진, 화물연대파업의 후유증, 사스로 인한 중국 등 주력시장 진출부진, 북핵문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체감경기가 하락한 것을 들 수 있다. 또 내수부진, 가계부채의 증가, 신용불량자 양산, 수출상승세의 둔화, 기업의 투자의욕 침체 등 최근 실물경제 현황을 반영해 6월 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의 경우 연체율 증가로 인한 카드사 부실 심화, SK글로벌 사태로 인한 카드채 문제 심화, 이로 인한 기업의 신용리스크 기피성향 및 시장에서의 자금조달 곤란 상황이 반영됐다고 전경련측은 분석했다.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촉진책 시행을 통해 기업투자확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계가 추진하고 있는 26조원 가량의 투자계획이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각종 규제의 철폐 및 완화가 필요하다고 전경련은 주장했다.
또 경기부진에 대한 적극적 대처노력이 매우 필요하며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등 시장간 불균형을 시스템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경제정책의 일부 미시적인 조정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의 경우에는 장기투자자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도록 리스크를 줄이는 인덱스상품 개발, 장기보유자에 대한 혜택상품 등의 개발이 요청되며 카드사의 경우 스스로 철저한 연체율 관리,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대응능력 확보, 유상증자계획의 조기시행,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밖에도 추경예산은 경기부양의 기대효과가 높은 항만 및 공항개발, 도로건설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지출에 집중해야 하며 정보화촉진을 위한 정보기술(IT) 지출 확대에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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