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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SPD 이원열 사장] “강남 주상복합 등 20여건 개발 주도”

이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3 09:36

수정 2014.11.07 17:17


“디벨로퍼라고하면 사람들이 단순히 땅을 개발하는 사업자 정도로 인식한다. 그러나 디벨로퍼는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개발함으로써 시장에 트렌드를 형성해가는 사람들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이 불황일 때는 새로운 건설수요를 창출하는 디벨로퍼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

제2세대 디벨로퍼의 일원인 SPD의 이원열사장(35)의 주장이다. 이사장은 나산종합건설에서 ‘나산스위트’시리즈로 유명한 주상복합아파트 및 오피스텔의 실무에 참여함으로써 디벨롭먼트의 세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0년대초 나산은 문주현(MDM 대표이사), 김한옥(도시와사람 대표이사) 등 쟁쟁한 디벨로퍼들이 많았다”면서 “당시에 주상복합아파트나 주거용 오피스텔 개발은 모험에 가까운 사업이었지만 나산종건은 그런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토지 입지분석, 사업성 분석, 마케팅, 파이낸싱 등 실무적인 부분을 총체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오늘날 디벨롭먼트를 수행하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사장은 지난 99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지금까지 20여건의 개발사업을 주도해왔다.
현재 이사장과 더불어 디벨롭먼트를 수행하는 사람은 (주)더피엔디의 김병석사장과 홍창완사장을 꼽을 수 있다. SPD는 더피엔디의 마케팅전문계열사며 이사장은 더피엔디의 상무이사이기도 하다. 이사장은 사실 이들과 역할분담을 통해 디벨롭먼트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사장이 맞는 부분은 디벨롭먼트의 여러 단계중 상품개발과 분석, 마케팅분야다.

이사장은 창업과 동시에 서울 강남역의 ‘한화오벨리스크’, 서울 삼성동 ‘두산 위브 센티움’의 사업시행을 담당했다.분양개시 하루만에 청약을 완료할 정도로 상품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지난해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1월 분당 서현역의 ‘한라시그마파크’, 서울 강남역의 ‘대우 벨라채’, 4월 부산 해운대 ‘두산위브센티움’, 7월 서울 방배동 동부센트레빌아파트 등을 개발했다.강남역 대우벨라채는 오피스빌딩을 오피스텔로 리모델링해 분양한 것으로 시장에 상품개발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서울 서초동 두산위브, 경기 성남 분당 수내역 동부루트, 경기 의정부 한라비발디루트 등에 참여했다. 현재 예정된 사업으로는 부산 재송동 동부센트레빌 33∼47평형 703가구를 비롯해 부천 중동의 주상복합아파트 2000가구 등 10여건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사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는 올해 분당수내역에서 진행한 ‘동부루트’를 꼽고 있다. 동부루트는 클리닉전문센터를 겸한 오피스빌딩이다. 공급과잉으로 평가되는 분당신도시에서 최근 수요가 급성장하는 사무공간과 의료전문빌딩이 부족하다는데 착안해 틈새상품을 내놓았다.

이사장은 “시장이 불황이더라도 수요자 및 상품을 차별화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면서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상품을 찾아내고 이를 실현시켜나가는 것이 바로 디벨로퍼”라고 설명했다. 그는 “분당 한라시그마파크도 기억에 나는 상품으로 당시로서는 드물게 복층형으로 내놓아 수요자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SPD는 아파트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때문에 오는 7월 부산 재송동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부천 중동, 서울 방배동 등에서 3000여가구를 주택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사장은 “회사내에서 주로 마케팅 및 상품개발을 담당하고 있지만 디벨로퍼로서 전영역을 두루 관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사장은 “디벨로퍼는 시장 흐름을 정확히 간파하는 것은 물론 수요자들의 움직임에도 정통해야 한다”면서 “합리적이면서도 고도의 전문지식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사장은 지금까지 오로지 디벨로퍼로서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사장은 “선친께서 과거 ‘경서건설’이라는 건설회사를 경영한 적이 있었는데 나도 디벨롭먼트를 하게 된 것이 그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면서 “사실 디벨로퍼는 매력 있는 직업”이라고 했다.
그는 늘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창조적인 활동을 매력이라고 표현했다.

이사장은 “그동안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어서 모든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과 상품성에 있어서도 어느 디벨로퍼가 내놓은 것 못지 않게 뛰어났다며 바로 이 점을 시장이 평가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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