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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맛집] 한약재 넣고 고아낸 ‘갈비탕’ 자랑거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4 09:37

수정 2014.11.07 17:16


원격유지보수관리 솔루션 업체인 모스테크의 오정현 대표는 야근이 많아 평소에 체력 소모가 많은 편이다. 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이긴 하지만 동시에 엔지니어인 그는 업무 특성상 일선에서 업무를 진두지휘하는 일이 많으며 밤을 새우는 일도 잦다. 그나마 주5일제 근무 시행 이후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평일 업무의 강도는 그 어느 CEO 못지않게 높다.

체력을 안배해야 하고 빠듯한 하루 일정 때문에 산해진미를 마음 편히 먹기 힘든 오대표는 주로 갈비탕으로 간단하게 식사를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음식에 대한 오대표의 견해는 간단한 것 같으면서도 까다로움이 있다. 사치스럽지 않으며 실용적인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시간에 많이 쫓기는 오대표가 자주 찾는 곳이 바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남문 맞은편 해태빌라트 1층과 2층에 자리잡은 한식전문점 ‘오륜면옥’이다. 이곳 분위기는 쾌적하고 아늑해 사무실을 방문한 VIP들과 같이 식사를 할 때나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회식을 할 때 주로 찾는다.

자리도 언제나 넉넉해 한정식이 주메뉴인 1층은 손님을 모시기에 적합하다. 저녁에 조금 젊은 분위기를 느껴보고자 할 때는 생맥주와 돈가스 등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오륜면옥의 대표적 요리는 여러가지 한약재를 갈비와 같이 고아내는 ‘한방 갈비탕’으로 기존 갈비탕과는 차별화된 점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국그릇에 담긴 갈비가 많다. 갈비 대수는 갈비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소홀히 넘어갈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탕에 가득 담긴 고기는 먹기 전에 즐거움을 준다. 두번째 다른 점은 국물에 있다. 시간이 지나 차게 식어도 기름이 뜨지 않는다는 것이 이 집만의 비법이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다른 비싼 메뉴들과는 달리 이집 갈비탕은 하루 500그릇밖에 판매하지 않는다. 고기값이 지난해 연말 올랐지만 고객들을 위해 가격과 품질을 동결시킨 이 집 주인의 심정이 그대로 반영돼 있는 메뉴다.

“갈비탕은 기름진 음식의 대표지만 기름기가 없는 갈비탕을 먹는 맛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한창 성인병을 걱정하며 식사에 신경을 써야 할 때지만 이 집 갈비탕은 건강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덜며 먹기 때문에 심리적인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오대표는 이 집의 갈비탕에 대해 맛에 즐거움까지 주는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반찬은 다른 집에 비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이 집의 의도이다. 그러나 찬이 적다고 불평하는 고객들은 없다. 가짓수가 적은 대신 반찬인심이 푸짐하여 마음껏 식사를 할 수 있다.
김치만 하더라도 깨가 섞여 나와 이 집의 남다른 정성을 엿볼 수 있다. 식사를 하면서 창 밖으로 보이는 올림픽공원의 녹음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집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260명이 동시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차를 가지고 방문하는 고객을 위해 주차요원 3명이 항시 대기하는 등 고객 서비스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 lsk239@fnnews.com 이상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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