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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인제군 내린천-래프팅] 헛둘…헛둘… 우리세상을 저어보자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4 09:37

수정 2014.11.07 17:16


여름이 다가왔음을 느낀다. 한낮 30도까지 올라가는 기온, 컴퓨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와 창살을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목덜미에 땀방울이 송송 맺힌다.

에어컨과 선풍기로도 당해낼 수 없는 초여름의 더위 잡기에는 래프팅 만한 것이 없다. 영차!영차!우렁찬 구령에 맞춰 시원한 물살에 흠뻑 젖는 상상을 한번 해보자. 고개 젖히면 파란 하늘, 밑에는 옥빛 계곡, 좌우에는 녹음 짙은 나무들뿐이다. 그깟 더위 쯤 날라버리고 오자.

때이른 무더위를 피해 ‘래프팅의 천국’ 강원도 인제의 내린천을 찾았다.

지난 겨울 ‘은빛 요정’ 빙어를 낚기 위해 찾은지 꼭 6개월만이다.
시리게 추웠던 그때가 차라리 그리워져 다시 찾은 내린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산과 강, 들을 구별할 수 없었던 겨울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신록을 더해가는 나무들은 제각각 다양한 색을 뽐내고, 강은 하늘과 나뭇잎 등 세상의 온갖 그림자를 모두 담고 있다.

겨울에는 여름철 시원한 물놀이를 즐겼던 기억에 찾게 되고 여름에는 얼음판에서 꽁꽁언 손 호호 불며 낚시 하던 한겨울의 추억에 다시 와도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인제의 자연이다.

창을 열고 한참을 달리다 보면 도시의 쇳소리와 매연에 찌든 영혼이 계곡에 만발한 아카시아의 달콤한 향과 풀벌레, 바람소리, 물 흐르는 소리에 말끔히 세척된 듯 싱싱해진다.

“헛둘 헛둘” “와” 하는 래프팅족들의 구령과 함성소리가 들려온다. 엉덩이가 들썩여지는 것이 느껴진다. 고무보트가 산더미 처럼 쌓여 있는 길 곳곳의 래프팅쉼터에는 기본교육을 받으며 즐거워 하는 40대 직장인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무작정 차를 세워 현장접수한 다음 MT 온 대학생들의 틈에 끼어들었다.

래프팅 출발점은 원대리 원대교다. 원대교에 도착하자 일행모두 신이나 물속에 뛰어들어 물싸움을 하거나 수영을 한다고 난리다. 덥다해도 5월의 물속은 아직 차가운데…젊음이 좋다. 한참을 즐기고 나서야 보트위로 올랐다. 래프팅 거리는 20㎞정도로 2∼3시간쯤 걸린다.

온몸을 적시는 내린천의 물은 아직 차갑지만 따스한 햇살과 천연의 아름다움으로 깨끗한 물을 담아내고 있다. 초보라도 8명이 한조가 되고 가이드도 함께 탑승하기 때문에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일단 래프팅을 시작하고 나자 거친 물살에 전복당하지 않기 위해 일행 모두가 한팀이 돼 노를 저어갔다. 가이드의 구령과 팀원들의 함성이 들리면서 초보자인 나도 힘이 생겼다. 협동심과 믿음이 가장 중요한 래프팅은 힘든 과정을 통해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레포츠다.

강폭이 좁아 왼쪽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절벽을 타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물살이 거칠고 강바닥과 강가 중간중간에 돌출된 험한바위들이 많아 바위를 타 넘거나 피해 가는 재미가 그만이다. 특히 고사리 피아시계곡과 만나는 지점이 짜릿하다.

2시간가량 진행돼 비교적 길게 느껴지지만 물살이 급한 곳과 완만한 곳이 적절히 구분돼 함께 노래부르며 보트의 양쪽을 들썩이는 바이킹놀이들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다.

계곡을 따라 래프팅 업체가 즐비하다. 가격은 2시간 30분 코스가 3만원이다. 업체마다 단체 할인을 하는 곳도 있다. 휴가철이나 주말에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가자래프팅 033-463-7816, 설악레져 033-462-3981, 우주레저 033-462-5887, 현대레저 033-461-0150)

◇래프팅 준비물=래프팅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흠뻑 젖을 각오를 해야한다. 래프트가 급류를 통과하면 옷이 물에 젖게 되므로 면직물보다는 물이 잘 빠지는 나일론 계통의 간편한 옷이 좋다. 갈아입을 여벌의 옷(상, 하의), 수건도 필요하다.
신발은 스포츠샌들이나 가벼운 운동화가 좋다.

◇찾아가는 방법=팔당대교에서 양수리, 양평, 홍천을 지나 화양강 휴게소를 지나 철정검문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현리(상남)방향으로 우회전 하면 451번 지방도로로 들어선다.
내촌을 지나 아홉고개를 넘으면 곧 상남에 닿고 상남에서 약 10여분을 더 가면 기린면 현리가 나온다.

/내린천= 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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