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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방일] 경제단체장들 투자유치 ‘세일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4 09:37

수정 2014.11.07 17:15


‘한·일 두나라 경제계가 협력코드를 맞춘다.’

재계는 6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訪日)기간 함께 동행하면서 한·일 경제통상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는 첨병역할을 맡으며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이번 일본 방문에는 재계에서 경제 5단체장들을 비롯한 김상하 삼양사 회장 등 소규모 경제인단을 구성·수행하지만, 이들은 일본 재계의 실력자들과 만나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동반자관계’를 재확인하고 긴밀한 협조체제를 다지는 중요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우리 경제 5단체장들은 오는 8일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일본상공회의소 등 일본의 경제 5단체 수장들과 전격적으로 회동을 갖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게 된다.

◇경제5단체장 주축으로 경제인단 구성=노대통령의 일본 방문에는 손길승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영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이 수행한다.

또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상하 삼양사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다카스키 도부야 한국후지제록스 회장도 함께 출국한다. 삼성 일본본사 정준명 사장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이건희 삼성회장·구본무 LG회장·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 재계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던 지난달 노대통령의 방미 때와는 달리 소규모 경제인단이다.


이번에 방일하는 재계 인사들은 일본경제단체연합회, 일본상공회의소, 경제동우회, 일본무역협회 등 일본의 주요 경제단체들과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한·일 경제 5단체장 공동성명서 발표=전경련·대한상의 등 경제 5단체장들은 오는 8일 일본 경단련 오쿠다 회장, 무로후시 일본상의 특별고문, 미야라 일본무역회 회장, 기카시로 경제동우회 대표간사, 세토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경제 5단체 대표들과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증진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채택하게 된다.

공동성명서에는 한·일 양국은 물론 아시아경제 회복과 발전을 모색하는데 공동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일 양국간 경제통상 현안으로 꼽히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무역역조 개선 문제에 대해 경제인들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FTA는 한·일 정상회담이 있을 때마다 거론된 ‘단골’ 의제여서 양국의 경제계도 FTA 체결문제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한·일 양국은 지난해 7월 서울에서 한·일 FTA 산·관·학 공동연구회 1차회의 개최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차례에 걸쳐 만나 FTA의 경제적 효과를 검토하고 FTA에 포함될 수 있는 의제 현황을 파악하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 정부는 이와는 별도로 양국간 FTA가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전략에 관한 6건의 연구를 진행중이며 이달 안으로 작업을 마칠 방침이다.

◇대일(對日) 무역역조 해소 위해 투자 요청=우리나라의 일본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는 올해 180억달러 등 역대 누계로 20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해마다 그 규모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양국 최대 현안이기도 하다.

우리 경제인들은 이번 방일기간에 일본 기업들의 한국투자확대나 부품 등 한국산 제품의 일본 수입을 늘려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정부가 일본 부품·소재기업이 공동으로 한국에 투자할 경우 전용공단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수차례 피력했고, 인센티브도 확대할 방침이라는 뜻을 일본 경제인들에게 적극 홍보하게 된다.

정부도 일본 재계 인사들과의 간담회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일본기업에 적극적인 대 한국 투자를 요청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양국 경제 5단체장들의 만남은 전통적인 한·일 두나라의 우호협력 분위기를 공고히 하는 한편, 양국 경제인들이 경제 동반자로서의 역할증진을 모색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cha1046@fnnews.com 차석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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