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글로벌·현대상사 직원, “이젠 지쳐…빨리 결론났으면”

한민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4 09:37

수정 2014.11.07 17:14


SK글로벌과 현대종합상사 직원들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SK글로벌과 현대종합상사는 채권단이 은행공동관리와 법정관리를 놓고 저울질을 하는 통에 일희일비를 거듭해왔다. 채권단측이 자신들의 요구안을 최대한 얻어내기 위해 지루한 줄다리기를 계속하는 동안 지친 두 회사의 직원들은 어떤 쪽이든 결정이 빨리 나기만을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SK글로벌은 SK그룹이 실사단에 제출한 SK글로벌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청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으나 SK측이 자구계획안을 수정 제출함으로써 법정관리를 면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SK가 당초 4500억원의 국내 출자전환 규모를 85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제시한 덕분이다. 불과 3∼4일만에 급진전된 것이나 여전히 채권단 협의회의 찬성이 필요하다.
SK글로벌의 관계자는 “직원들이 채권단의 발표에도 이제는 무덤덤해졌다”며 “조기 결론이 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당초 기업계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 조기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던 현대종합상사도 채권단이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관계사들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을 겪고 있다.
유가증권과 관계사 매출채권 등의 매각을 통해 2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자구안을 제시했으나 수정자구안 제시전까지 은행공동관리 결정 회의를 연기시킨 것이다. 이에 현대상사 직원들은 SK글로벌에 비해 부실규모가 작아 쉽게 정상화될 수도 있지만 쉽게 청산될 수도 있지 않는가 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다.
현대상사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될수록 영업에 타격도 받게 되니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 mchan@fnnews.com 한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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