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농촌의 아름다움 시로 엮어낸 공무원

이민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4 09:37

수정 2014.11.07 17:14


농촌진흥청에서 22년간 근무해온 육종학 박사 출신의 공무원이 틈틈이 다듬어온 시심(詩心)을 한 권의 책으로 풀어냈다.

주인공은 버섯전문가인 농진청 응용미생물과의 유영복 연구관(48).

유연구관이 낸 첫 시집 ‘반딧불이’(배꼽마당 펴냄)는 농촌출신으로 농업연구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있는 그의 이력에서 엿보이듯 자연과 농촌의 아름다운 풍경을 애잔하게 그리고 있다.

시인 최영철씨는 서평을 통해 “그의 시가 성장기에 체험한 전원 풍경들이 급격하게 파괴돼 가는 오늘의 상황에서 한줄기 생명선과 같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연구관은 “농촌을 떠나 20년을 수원이란 도시에 살면서도 항상 마음은 농촌에 있었다”며 “아름다운 농촌을 환경파괴로 잃어 버릴 때마다 마음과 영혼이 파괴당하는 느낌이었다”고 창작 동기를 설명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동화에서나 나올 농촌의 삶과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에 용기를 냈습니다. 미래의 삶과 혼, 하늘의 별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런 느낌을 부족한 시집을 읽을 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유연구관은 “등단할 능력과 시간이 부족해 이제야 시집을 냈다”고 겸양해 한 후 “앞으로도 시골에서 가졌던 맑은 혼으로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구관은 경남 사천 농고와 경상대 농학과를 마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섯의 유전과 육종’, ‘유전공학이론과 응용’, ‘버섯학’, ‘버섯재배학원론’ 등의 저서외에도 버섯관련 논문만 80여편을 쓰는가 하면 3건의 특허권까지 소유하고 있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