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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분양 아파트 계약 호조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 초기 계약률이 예상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업체들은 정부의 안정대책 영향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린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7일부터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확대에 따른 분양권 전매금지로 새 법 시행전 막판 전매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많은 것도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초기 계약률 70% 넘어서=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계약에 들어간 경기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LG양주자이(2864가구)’가 3일동안 72%의 계약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 남양주시 호평동 ‘한화꿈에그린(414가구)’도 지난 4일까지 83%의 계약률을 보이는 등 예상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

초기 계약률이 90%를 넘는 단지도 많다. 대우자판이 경기 평택시 동삭동에서 분양한 ‘이안아파트(263가구)’는 4일까지 98%의 초기계약률을 기록했고, 우미건설이 평택시 장당동에서 분양한 ‘우미이노스빌(919가구)’도 초기계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이안아파트 강화성 차장은 “지난달 중순 청약에서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평택의 실수요자들이 많아 계약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우미이노스빌 이영돈 차장은 “평택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부족과 행정수도 이전 예정지와 가깝다는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계약을 실시한 경기 동두천 송내지구 ‘현대아이파크’와 생연지구 ‘현진에버빌’도 초기계약률이 각각 78%와 90%를 기록한데 이어 예비당첨자와 선착순 분양을 거쳐 지금은 100%에 가까운 계약률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 박찬주 분양소장은 “7일 이전에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는 점과 동두천지역 대기 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진종건 김태우 과장은 “자사는 택지지구내에 신설되는 전철역 덕을 톡톡히 봤다”며 “계약 초기 분양권 전매를 할 수 있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규제 전 손바뀜 활발=7일 이전 계약을 실시한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각 모델하우스 현장은 일단 계약을 마친 가수요자들이 전매 금지전에 전매하려는 가수요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각 모델하우스 주변 떴다방 등 가수요자들은 웃돈을 챙기고 분양권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의 세무조사 등 강력한 규제대책 영향으로 단지별 웃돈은 높게 형성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1000만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양주자이 주변 떴다방 관계자는 “32평형의 경우 1500만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실제거래는 1000만원 안팎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최근 분양된 분양권 매입에는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웃돈을 주고 7일 이전에 사서 소유권 이전을 하면 1회에 한해 분양권을 팔 수 있지만 이 분양권을 사는 사람들은 입주 때까지 분양권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거품이 많은 분양권은 입주 후까지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없게 된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