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휘어진 홀’ 공략 승부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5 09:37

수정 2014.11.07 17:12


박세리(26·CJ)가 2연패에 도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 1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6408야드)은 파3홀 4곳을 제외한 14개홀 가운데 10개홀이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휘어져 있는 도그레그홀로 이 홀의 공략이 승부의 변수로 꼽힌다.

따라서 정확한 장타를 구사하지 않으면 그린을 직접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파워와 정교함을 동시에 요구하는 코스다. 전문가들이 박세리와 소렌스탐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도 드라이버샷 비거리와 샷의 정확도에서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세리와 PGA투어에서 복귀한 소렌스탐의 2주연속 우승 경쟁이 도그레그홀을 공략하는 예술구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편, 박세리는 소렌스탐과의 경쟁을 의식한듯 5일(한국시간) 대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조만간 소렌스탐을 능가할 것”이라며 심리전을 폈다.


박세리는 “가능한한 많은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것이 내 목표다. 5년후 소렌스탐만큼의 나이가 되면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소렌스탐에 비해 자신의 능력을 80% 정도로 평가하면서 “더 배워야 하겠지만 매년 발전하고 있고 이제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박세리는 또 58년만의 ‘성대결’에서 수많은 관중 앞에 당당하게 경기했고 그 효과로 LPGA 투어에 갤러리 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관심권에서 벗어나 좀 따분해졌지만 나도 곧 소렌스탐처럼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과의 대결, 메이저 2연패 달성 등이 부담이 크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요소들이 자신을 흥분시키면서 더구나 흥미롭게 한다며 승부사 기질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딱딱하고 빠른 그린에서 우승했던 박세리는 길게 자란 러프와 이날 프로암이 취소될 만큼 많은 비가 내린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 golf@fnnews.com 정동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