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법정관리중인 두루넷을 인수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이 한창이다.
특히 오래전부터 두루넷 사들이기에 관심을 보여온 KT와 데이콤 양사 경쟁에 초고속인터넷 업계 2위인 하나로통신이 다시 뛰어들 태세여서 인수전이 후끈 달아오를 조짐이다.
하나로통신은 5일 “해외 투자자들이 두루넷에 관심을 갖고 있어 투자유치로 이들이 대주주가 되면 두루넷 인수를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은 현재 AIG, 뉴브리지캐피털 등 해외투자자 컨소시엄과 10억∼14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오는 15일 이전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외자유치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외국인 투자자 컨소시엄은 하나로통신의 지분 30%이상을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지난해말 파워콤과 두루넷 인수를 전제로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던 때와는 사정이 다르다”며 “그 때는 두루넷을 인수한다는 게 협상의 조건이었지만 지금은 단지 고려사항일 뿐”이라고 말했다.
최근 공개적으로 두루넷 인수의사를 밝힌 데이콤은 세부사항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4일 이사회가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하자 이것이 두루넷 인수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데이콤측은 전환사채 발행이 차입금 상환 등 운용자금조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KT의 경우 두루넷의 광동축혼합망(HFC)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두루넷이 안고 있는 부실규모에다 독과점 문제 등 걸림돌이 적지않아 상황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두루넷 관계자는 “M&A 주간사가 현재 KT, 하나로, 데이콤 3사를 모두 접촉중”이라며 “이르면 오는 16일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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