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및 투자침체로 급하강 중인 국내경기가 미국 경기의 회복 움직임, 추경 등 경기부양효과의 가시화, 카드채 문제 및 사스 진정 등에 따라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감을 낳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5일 현재 경기상황과 관련, “하강국면이나 경제위기는 아니다”며 “투자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와 추경 편성 등 안정정책의 효과와 선진국의 적극적인 경기진작 대책이 가세하면 하반기에 내수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표 부총리는 이날 “1·4분기에 거둔 3.7%의 경제성장률은 중국 다음으로 높다”며 “금리인하와 재정지출 확대, 규제완화 및 노사관계 안정 등이 어우러지면 하반기에는 좀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경기가 하반기부터 살아나 2004년에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판단 아래 추경의 추가편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극도의 내수부진을 견인해온 수출은 사스 여파에도 불구, 연초 전망치보다 높은 10% 안팎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KOTRA는 예상하고 있다.
민간연구기관은 이에 대해 경기회복의 개연성은 있지만 아직 단정짓기는 어려우며 빨라야 4·4분기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 허찬국 거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사스가 진정된다고 하나 곧바로 중국의 내수 소비 확대로 이어져 수출 증가로 연결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경기가 살아난다 해도 빨라야 4·4분기부터나 경기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연구위원은 “SK글로벌 문제는 소버린의 강력한 대응에 따라 진통이 예상되고 카드채 문제도 잠복상태”라며 “신용불량 문제 역시 금융시장에 대한 부담과 소비위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4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지수가 54.5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의 1·4분기 제조업생산성이 1.9% 증가, 미국 경제가 서비스부문과 제조부문에서 일제히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
lmj@fnnews.com 이민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