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010 도입땐 527만명 전환가입”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5 09:37

수정 2014.11.07 17:11


내년 1월부터 실시되는 ‘010’ 번호통합과 번호이동성제도로 약 527만명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기존 휴대폰 번호를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이동통신 고객들의 전환가입으로 KTF의 시장점유율이 약 4% 떨어지는 등 이통사의 시장판도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내 여론조사기관인 에트바스가 지난달 23∼30일 이통3사 가입자 13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010 번호통합 도입 첫해인 2004년에 전체 가입자 3300만명의 약 15.9%인 527만명이 이통서비스를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조사대상자중 010번호통합에 가입할 의사가 있는 776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번호이동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 19.5%(151명), ‘별로 바꿀 생각이 없다’ 30.7%(238명), ‘잘 모르겠다’ 21.4%(166명), ‘바꿀 것 같다’ 23.3%(181명), ‘꼭 바꾸겠다’ 5.1%(40명) 등으로 답했다. 즉 번호이동성 도입시 기존 이통서비스를 바꿀 의향이 있는 사람이 28.4%이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30.7%나 된다는 얘기다.

특히 에트바스는 이통 3사의 시장점유율 변화와 관련, KTF의 시장점유율이 약 4%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정통부가 지난해 11월 010 번호통합과 번호이동성의 근거자료로 제시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연구자료를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다. 당시 KISDI 보고자료는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2% 감소하고, LG텔레콤과 KTF는 각각 1.2%, 0.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자료에서 SK텔레콤은 9.6%의 이탈률을 보일 것으로 보이나 신규전환율이 12.6%로 더 높아 55만여명의 추가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LG텔레콤도 이탈률이 20.8%인 반면 신규전환율이 39.3%로 약 79만명의 이용자를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KTF는 이탈률 25.0%에 비해 신규전환율은 12.4%에 불과, 지난 5월 가입자수 대비 약 130만명이 이탈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에트바스 관계자는 “지난 5월말 현재 이통가입자가 3300만명을 넘어서 포화상태인데다 내년초 번호이동제가 실시되면 치열한 고객빼앗기가 예상된다”며 “조사결과로 보면 KTF가 최대 피해업체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KTF 관계자는 “KTF에 주어진 6개월이라는 번호이동성 시한은 실효성을 거두기에 충분치 못한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번호이동성 실시로 반드시 KTF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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