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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中企 대출 어려워진다


은행들이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을 크게 줄이는 등 여신관리에 나서고 있다.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신용카드 연체율 증가에 따른 가계대출의 부실 증가와 SK글로벌 사태를 계기로 한 기업대출 부실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당초 목표인 12.0∼13.0%에서 8.0%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기업대출 증가율도 11.0∼12.0%에서 5.0% 수준으로 낮춰 잡았다. 이는 ‘연체율 잡기’에 은행의 역량을 결집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4.0%로 지난 3월말(3.7%) 수준보다 크게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2.8%로 3월의 2.7%보다 높아졌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도 줄이고 있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달 말 현재 39조1858억원으로 지난해말(36조7437억원)보다 6.6%가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이를 5.0%이내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4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3500억원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1500억원 만이 증가, 57.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역시 4월 증가액이 1조800억원에서 지난달에는 7500억원이 증가해 증가율이 30.0%나 줄어들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은 마이너스 상태다. 국민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여신잔액은 5월말 현재 6조6248억원으로 4월(6조9530억원)보다 3282억원이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4월 5143억원이었던 대기업 대출규모가 5월에는 마이너스 2626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임대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