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9개 시중·국책·지방은행 중 조흥·제일·전북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16개 은행의 올해 3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부은행은 BIS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하이브리드증권 발행을 검토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8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19개 시중·국책·지방은행의 BIS비율(자기자본/총자산×100) 평균은 10.92%로 지난해 말(11.33%) 대비 0.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말 11.51%와 6월말 11.41%, 9월말 11.40% 등에 이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조흥은행과 제일은행이 지난해 말 8.66%와 11.55%에서 각각 0.15%, 1.02%포인트 오른 8.81%와 12.57%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BIS 비율이 떨어졌다. 한미은행은 1.17%포인트가 하락한 10.94%를 기록해 가장 등락률이 컸다. 외환은행과 신한은행도 BIS비율이 각각 8.55%와 10.25%를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0.76%, 0.67%포인트 떨어졌다.이밖에 우리은행의 BIS비율이 같은기간 0.34%포인트 내려간 11.25%를 나타냈고, 하나·국민은행이 10.04%와 10.13%로 알려져 지난해 말 대비 0.26%·0.2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책은행으로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39%?^1.04%포인트 내려간 15.42%와 13.93%를 기록, 자산건전성이 떨어졌으며 지방은행으로는 대구·부산은행의 BIS비율이 10.02%와 11.01%로 나타나 지난해 말 대비 0.83%?^0.68%포인트가 떨어져, 하락률이 컸다.
이처럼 BIS비율이 하락하면서 은행권 BIS비율 기준치인 8%에 근접하는 외환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조흥은행 등이 하이브리드증권을 발행하는 등 BIS비율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하이브리드증권은 BIS기준상은 자기자본으로, 회계상으로는 부채로 처리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자기자본 확충의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SK글로벌과 현대상사, 카드채 문제 등으로 은행권의 위험 가중 자산이 지난해말 대비 3.7%가 증가, 지난 3월말 현재 653조원으로 집계됐다”며 “반면 증자 등 자본금 확충이 어려워지면서 자기자본은 0.98%가 감소, 자기자본 비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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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