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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느긋” 데이콤 “불안”


별정통신 사업자인 SK텔링크의 국제전화 기간통신사업 진출을 놓고 기존 사업자들간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업계 1위 KT(001)는 “기간사업 시장이 확고히 자리를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데이콤(002)과 온세통신(008) 등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8일 데이콤 관계자는 “이미 시장이 포화 상태인데 사업 허가를 또 내준 것은 후발 사업자들 다 죽으라는 얘기 아니냐”며 정통부의 결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통신업계가 갖가지 이슈로 어수선한 지금,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시장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KT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사업자들은 더욱 힘겨운 경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온세통신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기간사업자 4곳과 별정 사업자 수십개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의 등장은 과당 경쟁을 불러와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도 있다고 온세통신측은 주장한다.

또 갑자기 식별번호(005, 006) 다툼을 벌이게 된 하나로통신은 “안그래도 신경쓸 게 많은 데...”라며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말 사업권을 따 놓고도 정관변경 절차가 해결되지 않아 구체적인 방침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해 KT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KT 시외국제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SK텔링크의 기간사업 진출은 시장이 별정사업자 중심에서 기간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관계자는 또 별정 사업자들이 난립하면서 가격 떨어뜨리기 경쟁이 무분별하게 이뤄져 왔다”며 “이젠 서비스나 품질 경쟁 쪽으로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99년 성장세로 돌아선 국제전화서비스 시장은 2000년에는 전년 대비 24% 성장하는 등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전화 시장 매출규모(발신)는 전년보다 0.4% 줄어든 8096억원. KT가 48%를 점하고 있고 데이콤 15%, 온세통신 6%, SK텔링크를 비롯한 별정사업자들이 31%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SK텔링크는 지난 4일 정보통신부의 사업허가를 획득, 오는 7월 사업허가서를 받아 관련 사업자들과 상호접속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9월 한달간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뒤, 오는 10월 1일부터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들어가게 된다.

SK텔링크는 지난 98년 별정통신 사업자로 출발, 현재 휴대폰 국제전화(00700)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