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23 고강도 주택시장 안정대책으로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파주 등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으로 제외하고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을 주도했던 재건축대상 아파트도 최근 평형에 따라 500만∼1000만원가량 떨어진데다 매물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래실종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며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현장복귀가 늦어져 전월세를 구하는 실수요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 속에서도 경기 파주의 경우 신도시 발표 이후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파주와 인접한 고양시 일산신도시 지역도 호가 위주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개발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드러내주고 있다.
해밀컨설팅의 황용천 사장은 “정부의 안정대책으로 주택시장이 재편기를 맞고 있다”면서 “아파트 하락세는 장기적인 양상을 띠고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입주아파트가 당분간 크게 늘어날 예정이어서 안정세는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하락세가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쉽게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는 주간단위 시세조사에도 그대로 반영돼 스피드뱅크의 시세조사 결과에서 지난 1주일간 송파구와 강동구의 아파트 가격이 각각 0.14%, 0.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는 지난 2월말 이후 14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강동구도 3월말 이후 10주만에 아파트 가격이 떨어졌다. 저밀도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잠실주공아파트는 물론 강동구 둔촌주공, 개포주공 등 대부분의 재건축단지가 1주일새 5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기존아파트 시장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주거단지인 상계동, 목동, 강동구 고덕 및 강남권의 아파트시장에서도 거래가 실종된 가운데 일부 매물의 호가가 평형에 따라 1000만원가량 낮아지고 있다. 잠실3단지 앞 신천역부동산 관계자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국세청의 조사대상이 될까 불안해하고 있다”며 “간혹 나오는 매물 대부분이 1가구 1주택 혜택으로 양도세 부담이 없는 매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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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gs@fnnews.com 이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