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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소화제시장 본격 경쟁

임호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09 09:38

수정 2014.11.07 17:05


국내 제약업계가 소화제인 알리벤돌제제 시장을 놓고 한판 격돌을 벌이고 있다.

비급여품목이었던 이 제제는 그간 중소업체를 중심으로 생산됐으나 최근 급여품목에 포함되면서 대웅제약, 유한양행, 일양약품 등 상위제약사들까지 생산에 가세, 향후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벤돌제제 시장은 2002년 1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참여 제약사들이 잇따르면서 올해 관련시장의 규모도 2배 이상 늘어난 2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알리벤돌제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진양제약(제품명 리베라정)과 대한뉴팜(리벤돌정) 등으로, 2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진양제약은 리베라정이 프랑스에서 수입하는 오리지널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40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국내시장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리벤돌정 44억원어치를 판매해 관련시장 1위자리를 고수한 대한뉴팜도 리벤돌정의 원료를 프랑스에서 독점공급하고 있다는 점에 영업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화일약품에 3년간 40억원대의 제품을 공급키로 했다.

유한양행은 알리벤돌제제(뉴벤돌정)의 자체 원료 합성에 성공, 지난 2월부터 종합병원은 물론 중소 병의원에까지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막강한 영업력을 등에 업고 관련시장을 바싹 위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알리벤돌제제(모티라제정) 100억원어치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의 매월 매출액은 6억원 정도로 비교적 성공적이라고 자체판단을 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같은 알리벤돌제제인 뉴진탈정을 출시하면서 다른 회사와 약가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기존제제보다 약 30% 저렴한 값에 약을 공급해 환자부담이 적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쟁이 가열되면서 선두업체들의 시장방어전략도 강화되고 있다.

대한뉴팜은 자사 인체의약품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리벤돌이 무너질 경우 당초 목표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올해 매출목표를 70억원으로 크게 높였다. 또 지난해에는 종합병원을 집중 공략하는 리벤돌 병원팀을 신설하는 등 자구책도 마련했다.


진양제약도 영업사원들에게 리베라 제품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제를 주기로 하는 등 의원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다만 올해 관련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해 매출목표는 50억원대로 소폭 상향조정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사의 시장 진입은 중소제약사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자칫 과열경쟁으로 시장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ekg21@fnnews.com 임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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