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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캠스 경영권 3자에 매각


농협이 남해화학에서 분할한 휴켐스의 기업구조개선을 위해 보유지분을 매각, 경영권을 제3자에게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9일 휴켐스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켐스의 전체주식의 56.0%를 소유한 농협중앙회가 이 회사 지분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켐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원매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매각 주식수나 금액 등은 밝히기 어렵다”며 “주식매집을 통해 경영에 관심이 있는 관련 업종의 업체들을 상대로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휴켐스의 농협 지분매각 계획은 애초 남해화학에서 분할할 당시부터 추진하기로 한 장기 프로젝트로 알려지고 있다. 휴켐스의 주력생산품목을 보면 희질산, DNT(Dinitrotoluene), 톨루이딘 등 기초소재 화학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해 대주주인 농협과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또 농협이 절대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도 제한적인데다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도도 크지 못하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농협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휴켐스의 주가는 9일 종가가 전일대비 40원 오른 2640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9월 남해화학 분할 후 첫 상장할 당시 가격(시초가)인 4500원에 비하면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낮은 가격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켐스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농협의 자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밀화학 업계 전문가들은 휴켐스의 경영권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는 BASF코리아를 꼽고 있다. BASF코리아는 휴켐스로부터 앞으로 15년간 연간 40만t의 희질산을 독점 공급받아 TDI(Toluene Diisocyanate) 제조에 사용하게 된다.

/ namu@fnnews.com 홍순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