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중기 ‘명품 브랜드’ 시대-행남자기] ‘울트라파인·모디’

안만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0 09:38

수정 2014.11.07 17:03


행남자기는 도자기업계에서 제일 맏형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자산총액788억원을 기록, 탄탄한 재정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같은 평가는 국내외 동종업계에서도 먹혀들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한국도자기와 세계시장에선 미국의 레녹스, 영국의 로열덜튼·웨지우드, 일본의 노리다케·나루미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행남은 지난 63년 자체 연구개발한 본 차이나 제조기술을 토대로 국내 자기업계 최초로 홍콩 수출을 시작했다. 또 지난 2000년까지 수출 2억달러의 실적을 올려 국내 도자기 업계 수출 1위 업체로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사양산업은 있어도 사양기업은 없다.’

국내 최대 도자기 생산업체 행남자기의 기업정신이다.

행남은 최근 시장개방으로 인해 시장경쟁력에서 도전을 받고 있지만 생산기반의 해외 진출과 마케팅 활동 강화 등의 글로벌 전략을 통해 21세기 세계 일류기업 실현을 목표하고 있다.

행남자기가 내놓은 경쟁상품은 울트라파인. 울트라파인은 첨단 파인 세라믹스 제조공법을 이용한 고강도 초정자기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최대 야심작은 ‘모디’. 모디는 고객의 소비 패턴에 대한 회사의 변화 의지를 브랜드로 승화시켰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물론 고가치·고품격 브랜드로 런칭, 수입업체와의 경쟁은 물론 국내 도자기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도 숨어있다.

행남은 이미 지난해 2월 경기도 여주에 대단위 생산공장을 마련했다. 최고의 현대적 자동설비를 갖춘 이 공장은 세계최대 규모의 설비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본차이나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규모는 월 100만 피스.

현재 행남은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특히 디자인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기술력이 비슷해지고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니드가 디자인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는 제품기획과 디자인 부문의 인원과 장비를 대폭 보강했다. 제품기획 부문은 소비자 모니터팀을 양적,질적으로 높여 소비자 성향과 시장 상황을 조사한다. 또 디자인 부문은 경쟁업체인 일본 노리다케 쓰스이 수석디자이너를 정식고문으로 영입했다.


국내 도자기 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고수하는 한편 해외 도자기 산업의 중심지인 유럽시장에서 받은 호평을 일본, 미주, 남미, 아시아 등지와 함께 본차이나의 본고장인 영국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것이 회사측은 설명이다.

이에 못지않게 기술력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국내 도자기 기술력은 통상적으로 3차 화공에 그치고 있으나, 6차 화공에 20% 이상의 골드가 함유된 골든로즈, 골든프린스를 생산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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