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가구에서 출발, 1990년대 후반부터 명실상부한 가구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샘(대표 최양하)은 국내 대표적인 홈 인테리어 회사. 1999년 45.7%, 2000년 18.4%, 2001년 21.8%, 2002년 29% 등 매년 두자리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품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6000억원의 매출과 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영혁신을 통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확보, 고가 브랜드 매장 오픈과 특판 패키지 사업 출범 등 신규사업 진출, 일본·중국·미국 등 해외시장 확대를 중점 추진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 2001년 상반기 선보인 100만원대 저가 제품 ‘밀란 시리즈’는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으로 커다란 성공을 거둔 한샘의 대표 브랜드다. 원자재 대량 구매와 내부 효율성 증대를 통해 확보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노브랜드 제품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품질과 디자인을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 밀란 시리즈는 출시 이후 월 평균 4000세트 정도 판매되고 있으며, 단일 품목으로 5만 세트 판매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 역시 4만3000세트를 판매하며 빅히트를 이어가고 있다.
밀란 시리즈의 특징은 기존 제품의 절반에 가까운 가격과 국내 최초로 선보인 신소재(CPL), 다양한 옵션 등을 들 수 있다.
밀란 시리즈의 가격은 같은 급 제품에 비해 40% 이상 저렴하다. 24평형 아파트 부엌(2.4m ㅡ자형)의 경우 110여만원이면 거뜬히 부엌을 고칠 수 있다. 기존 부엌가구의 경우 한 세트를 구성하기 위해 80여개의 부품이 필요했으나, 이 제품은 38개의 세트로 구성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밀란 시리즈에 사용된 표면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신소재다. 국내에서 가장 일반화된 공법인 멤브레인은 가격이 저렴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을 표현하는 것이 자유로운 반면 컬러 이색, 탈착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밀란 시리즈에 사용된 신소재 CPL(Continuous Pressure Laminate)은 고급 도장제품의 느낌이 날 뿐 아니라 유지관리도 훨씬 수월하며, 멤브레인 공법의 문제점을 개선했다.
또 타일 대신 벽 패널을 손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서랍형 식기건조기와 전자레인지 수납장은 조리대 공간을 넓혀주도록 설계됐다. 좁은 공간에는 접이식 식탁장을 설치하면 필요에 따라 꺼내서 쓸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그 외 다양한 기능을 첨가해 제품을 차별화했다.
한샘은 밀란 시리즈를 통해 저가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고가시장의 적극적 공략을 병행하는 한편 저가시장내 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제품별 1품 10만 세트 히트 상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