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ED 세상을 밝힌다] 일상으로 다가온 ‘빛의 혁명’

임정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0 09:38

수정 2014.11.07 17:03


퀴즈(Quiz)를 하나 내보자. ‘자동차등, 교통신호등, 휴대폰 LCD, 전광판의 공통점은?’

정답은 ‘발광다이오드(LED)가 쓰인다’이다. LED는 화합물 반도체의 일종으로 빛을 발산하는 물질. 일반 조명등과는 달리 거의 열을 내지않아 에너지효율이 100%에 가깝다. 밝고 아름다운 빛을 내면서도 전력소모가 극히 적고 수명이 반영구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자동차 조명등, 조명(실내, 옥외), 백라이트(휴대폰, PDA, 디지털카메라)에서 고속도로 표지판, 지하철 안내판, 전자장비, 교통신호등 등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절전과 환경친화적 요소를 바탕으로 고휘도 LED의 적용 범위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휘도 LED에는 이미 ‘21세기 빛의 혁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사실 LED 산업은 1950년대 이후 반세기 가까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그러다 지난 95년 일본의 니치아(Nichia)사가 블루 LED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연구개발과 시장개척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따라 시장규모도 급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고휘도 LED 시장은 해마다 58%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체 LE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로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Strategies Unlimitied의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05년 고휘도 LED 시장 규모는 3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고휘도 LED, 어디에 쓰이나=우리가 항상 지니고 다니는 휴대폰의 컬러액정화면 뒤엔 고휘도 LED가 다닥다닥 붙어있다. 휴대폰 LCD에 들어가는 백라이트용 고휘도 LED는 최근 2년간 LED 시장을 주도할 정도로 대표적인 용도로 부상했다. 휴대폰용 LED가 고휘도LE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00년 27%에서 지난해 36%로 뛰었다.

오디오, 냉장고, 에어콘 등 가전제품도 LED 덕분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자태를 뽐낼 수 있다. 자동차의 다양한 조명등도 LED 주요 사용처 가운데 하나. 지난해 기준 4억8000만달러의 시장 규모를 형성한 LED 자동차등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최근 부쩍 크고 있는 곳이 LED 교통신호등 시장이다. LED 신호등은 가격은 비싸지만 안정성과 뛰어난 전력 효율성(기존 신호등의 20%)이 무기다.

미국, 일본, 중국, 스웨덴은 이미 LED 신호등을 운영 중에 있다. 국내의 경우 7∼8개의 경찰청 표준이 정해졌으며 하반기 중에 교체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일반조명 분야가 비상한 관심을 끈다. 가격이나 성능면에서 경쟁력을 갖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기술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120억달러로 추산되는 세계조명시장은 점차 LED 조명등으로 바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각 가정의 조명등이 화려하면서도 반 영구적인 LED등으로 대체될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세계시장 현황=전세계 고휘도 LED 공급은 일본(58%)이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한국 등 동아시아 3국이 12%, 북미와 유럽이 각각 15%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일본을 비롯해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해 가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ED 전문회사 LEDINDUSTRY.com의 김영욱 사장은 “LED 산업은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만큼 전자 업체들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가전이 강한 일본과 한국이 자연스럽게 핵심 세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 쪽 산업이 커지면서 시장 질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중국 시장의 몸집이 날로 커지면서 국제 LED 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또 기술·자본력에서 한 발 앞선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합병 움직임도 활발해질 조짐이다.
특히 이들 선진국들이 관련 기술특허를 거의 장악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할 경우 자칫 세계시장은 물론 국내시장 조차도 이들 선진업체들에게 고스란히 갖다바칠 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가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김 사장은 “LED 기술에 대한 검증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고 앞으로 100년간은 핵심적 산업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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