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험난한 코스와의 전쟁’을 벌인다.
US오픈골프대회(총상금 600만달러)가 12일(한국시간) 오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 북코스(파70·7188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US오픈골프는 우승상금만 100만달러가 넘을 뿐 아니라 올해 103회째를 맞은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권위로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세계 양대 골프대회로 꼽히는 초특급대회다.
PGA 투어 시즌 메이저대회로 PGA가 아닌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은 미국 전역에서 치른 예선에만 수천명의 골프 선수들이 응시, 최다 규모를 자랑한다. 또 혹독하게 어려운 코스만 골라 열려 ‘코스와의 싸움’을 이겨내는 선수만이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대회로 명성이 높다.
지금까지 이 대회에 2차례 모두 예선을 거쳐 출전했던 최경주는 올해에는 지난해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본선 자동 진출권을 받아 3번째로 출전한다.
올해 캐디와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아 ‘톱10’ 입상이 두차례에 그쳤던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겨냥, 훈련과 휴식을 병행해왔고 새 캐디를 맞은 만큼 반드시 상위권에 입상해 후반으로 접어드는 투어 일정에서 전환기를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최악의 난코스라던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이틀동안 3위를 달렸던 최경주는 일찌감치 현지로 날아가 컨디션 조절에 나선 결과 “내 입맛에 맞는 코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난 2000년 첫 우승을 따낸 뒤 지난해에 이어 2연패와 함께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우즈가 올해 US오픈을 제패하면 이 대회에서 3차례 이상 우승한 7번째 선수가 되며 88년, 89년 대회를 잇따라 우승한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이후 14년만에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7주 이상 PGA 투어 대회를 쉬면서 오로지 US오픈 타이틀 방어에 초점을 맞춰 훈련을 쌓아온 우즈는 그러나 손쉽게 우승컵을 가져갈 수는 없을 전망이다.
경쟁자들을 일방적으로 압도하던 장타력과 정확한 아이언샷이 전과 같지 않은데다 강력한 도전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도전자는 올들어 상금왕에 부쩍 욕심을 내고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와 마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캐다다). 통산 17승 가운데 메이저 왕관이 97년 PGA챔피언십 1차례에 불과한 러브3세는 올들어 3승을 쓸어 담으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 생애 첫 US오픈 우승컵을 노리고 있고 올해 3차례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은 위어 역시 영리한 플레이로 올림피아필즈를 정복하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 대회에는 US오픈 정상에 올라봤던 시니어 투어 강호 헤일 어윈, 톰 왓슨, 톰 카이트(이상 미국) 등이 특별 초청 선수로 출전하며 왕년의 스타 플레이어닉 팔도(영국)도 지난해 이 대회 15위 이내 입상자에 주는 출전권을 받아 ‘옛 영광의 재현’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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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ie@fnnews.com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