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방송 수신기인 셋톱박스 제조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셋톱박스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을 비롯해 유럽과 인도, 특히 디지털방송 선두에 있는 미국에 까지 국내 셋톱박스 제품을 실어 나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셋톱박스 업체인 노드시스템은 최근 미국 대형 건설업체인 SNC 엔지니어링과 550만달러 규모의 셋톱박스 등 디지털 방송장비 수출계약을 맺고 미국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회사측은 우선 오는 12월까지 계약분을 공급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필요한 물량을 생산,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수출을 계기로 유럽,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시스템 통합업체인 대솔기술은 최근 중국 랴오닝성 안산시 케이블 방송국과 40억원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회사측은 올해 안으로 안산시에 30만대를 추가 공급하는 것을 비롯해 대련시 70만대 등 1900억원 상당의 셋톱박스 20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특히 이들 2개 지역을 거점으로 중국내 다른 지역으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한단정보통신도 지난달 말 중국 중광데이터방송네트워크유한공사(CDB)와 데이터방송용 셋톱박스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측은 협력사인 CKGN이 49%의 지분을 투자한 중광미래정보통신을 통해 자사가 생산한 디지털셋톱박스를 ‘중광미래’ 브랜드로 중국 내 각 지역방송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오는 8월부터는 본격적인 중국 내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휴맥스는 인도의 3대 복수케이블방송사업자(MSO) 중 하나인 헤스웨이사와 600만달러(72억원)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인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큰 케이블 시장. 회사측은 우선 오는 7월까지 6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케이블방송용 셋톱박스를 헤스웨이에 공급하고 향후 2년간 헤스웨이가 필요한 추가 물량을 생산, 수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셋톱박스 업계의 해외 시장이 두드러지는 것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해외 시장 문을 두드리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shs@fnnews.com 신현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