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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불황 이겨라] ‘신차출시=수요증가’로 내수 공략


자동차 업체들이 준중형차를 중심으로 신차들을 대거 쏟아내면서 불황타개에 나서고 있다.

업체들은 ‘신차출시=수요 증가’라는 등식 속에 마케팅망을 풀가동하면서 내수불황 돌파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준중형차의 대표 주자인 아반떼는 ‘2003년형 아반떼XD’로 모습을 바꿔 시장에 나왔고, 르노삼성자동차의 준 중형차인 ‘SM3’와 기아차 ‘뉴 스펙트라’는 오는 9월중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대형 신차들도 연식변경과 후속모델 출시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2003년형 에쿠스’와 기아자동차의 엔터프라이즈 후속모델(프로젝트명 ‘GH’)이 그것이다.

또 4륜 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인 쌍용자동차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P-100’을 내놓은 것도 눈에 띈다. 이들 신차는 내수는 물론 해외에서도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차종들이다.

대우자동차의 ‘J-200’은 최고급 준중형차 이미지에 역동적이면서도 힘찬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1,500㏄ 준중형급 패밀리 세단인 ‘J-200’은 동급 최대의 실내공간에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다양한 수납공간과 각종 편의장치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기아차의 뉴 스펙트라는 준중형차 시장에서 아반떼XD 다음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펙트라를 부분 변경한 모델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급사양과 편의장치를 확충했고 소음도 중형차 수준으로 낮췄다”며 “신차 출시는 수요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내수불황에서 탈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형 신차로는 현대차의 ‘2003년형 에쿠스’가 주목된다. 2003년형 에쿠스는 안전성과 운전 편의성을 대폭 향상시켰고, 추돌사고(후방 충돌)시 머리 받침대를 순간적으로 앞쪽과 윗쪽으로 자동작동시키는 ‘액티브 헤드레스트’가 국내 최초로 채택됐다. 이 장치는 탑승자의 머리와 목 부위의 충격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되면서 현대차는 판매확대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이 차종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해외 고급차종에만 쓰이고 있는 ‘방향 지시등이 내장된 아웃사이드 미러’도 국내차에 장착되면서 신규수요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엔터프라이즈 후속모델인 ‘GH’는 기존 엔터프라이즈의 풀(full) 모델이 변경된 것으로, 고전적인 실내외 디자인 변경이 두드러진다. 대형차지만 자가 운전자를 위한 편의사양을 대폭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대형차 고객들의 높은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디자인과 기술 모두에서 새로운 차원의 품질을 실현했다”며 “대형차시장의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야심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없는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인 ‘P-100’은 쌍용자동차가 올 하반기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만든 야심작이다.


‘P-100’은 승용차, 미니밴, SUV의 장점만을 결합한 신 개념의 차로, 2열 좌석(5인승) 뒤에 화물 적재함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픽업 트럭을 연상하면 된다. ‘P-100’은 소형 화물차로 분류돼 세금이 적고, 디젤 엔진으로 차량 유지비가 저렴한 대신 기존 트럭과 달리 소음이 크지 않은 게 장점이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업체들마다 다양한 신차를 개발, 출시하면서 내수불황을 돌파하는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며 “신차 출시는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확대되는 만큼 앞으로 업체들의 판매량 확대에 기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