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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카메라폰시대 ‘활짝’


카메라폰 대중화시대가 열렸다.

지난달 기준 휴대폰을 바꾸거나 신규로 개통하는 사람의 38%가 카메라폰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카메라폰 구입자가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이와 맞물려 휴대폰 제조업체에서도 모든 신제품에 디지털카메라를 기본으로 내장하면서 카메라폰이 기존의 전화만 거는 휴대폰을 빠르게 대체해 나가고 있다.

11일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에 따르면 올들어 카메라폰 시장이 급성장하며 카메라폰이 휴대폰 판매의 바로미터로 떠오르고 있다.

카메라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월 24%에서 2월 29%, 3월 32%, 4월과 5월 각각 35%와 38%에 이르기까지 매달 3∼5%포인트씩 늘어나고 있다.

휴대폰 시장 자체는 현재 다소 주춤한 상태이나 카메라폰 시장은 계속 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전체 휴대폰 판매대수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123만6000대에서 2월 102만4000대, 3월 88만대로 하향세를 보이다가 4월 89만8000대로 소폭 상승한데 이어 5월 115만5000대가 팔리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카메라폰 판매는 그러나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꾸준히 30만대 안팎을 맴돌다 4월 316만대로 늘어나고 5월 43만5000대로 급증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카메라폰 시장 활황세에 따라 업계의 표정도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는 카메라폰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주자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판매한 카메라폰 대수는 29만3000대. 전체 카메라폰 판매대수의 67%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5월 전체 휴대폰 판매대수는 60만1000대. 카메라폰이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 1월 17만1000대에서 2월 19만5000대, 3월 20만5000대, 4월 23만2000대로 카메라폰 판매의 월별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이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동영상폰, 슬라이딩카메라폰, TV폰 등 올해만 총 30여종의 휴대폰을 쏟아낼 계획이다.

반면 LG전자와 팬택&큐리텔은 판매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5월 출시했던 카메라폰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해 단종한 경험이 있어 카메라폰 사업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눈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카메라폰 판매대수는 파악이 안되며 올 1분기 판매대수는 6만3000대로 전체 휴대폰 판매물량의 8%선”이라고 말했다.


팬택&큐리텔은 모토로라의 시장점유율을 카메라폰으로 상당부분 빼앗았고 LG전자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도 가격경쟁력을 갖춘 신형 카메라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올 여름과 하반기 카메라폰의 승자를 가리는 순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팬택&큐리텔 국내영업본부 박창진 상무는 “지난 1분기 내수시장에서 카메라폰의 규모가 전체 휴대폰 시장의 25%에 육박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카메라폰의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fairyqueen@fnnews.com 이경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