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 노래로 모녀이야기 재구성”
내년 1월25일 한국공연을 앞두고 있는 뮤지컬 ‘맘마미아’는 캐서린 존슨(각본), 쥬디 크레이머(제작), 필리다 로이드(연출) 등 3명의 동갑내기 여성이 만들어낸 흥행대작이다. 한국관객에게도 익숙한 팝그룹 아바의 노랫말을 그대로 살리면서 한편의 탄탄한 드라마를 완성해낸 극작가 캐서린 존슨(36·사진)을 ‘맘마미아’가 공연되고 있는 영국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만났다.
―작품을 쓸 때 특별한 영감이 있었나.
▲아바의 노래를 분석해보니 그들의 노랫말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첫사랑의 느낌을 노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랑이 깨졌을 때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하게 사랑이 시작해서 끝나는 얘기가 아니라 두 세대를 통해 서로 다른 종류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품에 사용된 아바의 노래 중 가사를 고친 부분은 없나.
▲‘치키티타’에서 “내일은 결혼하는 날”이라는 가사를 추가한 것을 제외하곤 전혀 고친 것이 없다. 가사를 고치지 말라는 것은 아바의 요구사항이기도 했다.
―삽입곡이 히트곡 위주로 짜여져 있는데 의도된 것인가.
▲아바 전곡을 듣고 노래를 선택했는데 골라보니 모두 히트곡이었다. 역시 좋은 노래들이어서 인기가 많았던 것 같다. 총 22개의 노래 중 2∼3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이다.
―한국공연 때 노랫말을 한국어로 번역할 예정인데 문제점은 없겠는가.
▲독일이나 일본 공연에서도 자국어로 모두 번역해 불렀다. 공연을 보고나면 그런 의문은 사라질 것이다. 대사는 자국어로 하고 노랫말은 영어로 했을 때 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진다. ‘맘마미아’ 한국공연은 단순한 수입 뮤지컬이 아니라 자국의 상황에 맞게 재탄생되는 또하나의 새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흘러간 히트곡으로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경향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맘마미아’ 성공 이후 많은 의뢰를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이미 알려진 히트곡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복고적 경향이 꼭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히트곡으로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가 어렵기도 하지만, 이런 경향이 창작을 위축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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