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진기자의 Movic inside-대종상영화제] 잡음없는 영화제 기대해도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2 09:39

수정 2014.11.07 16:57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중 하나가 바로 기업의 ‘투명성’이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코오롱TNS의 월드컵 휘장 사업과 관련한 분식회계를 비롯해, IMF사태를 초래한 한보, 기아의 분식회계, 22조에 달하는 분식회계를 저지른 대우 등 투명하지 못한 경영은 곧바로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투명’과는 거리가 멀었던게 사실이다. 유명 연예인이 되기 위해서도 PD에게 뇌물을 찔러줘야 했고 심지어 일상에서 사소한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말단 공무원에게까지 담배값을 쥐어줘야 했다.

사회전반에 깔려있는 ‘부패의식’은 영화계에도 치명타를 날렸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40년째로 가장 오래된 국내영화제인 ‘대종상 영화제’다.
이 영화제는 그동안 수상을 둘러싼 끊임없는 추문과 의혹으로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태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받기까지 했었다.

일이 이쯤되다보니 ‘대종상영화제’에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자 ‘대종상’ 집행위원회는 애가 탔다. 결국 집행위가 나서서 ‘투명하게’ 영화제 심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일 ‘대종상영화제’ 본선 노미네이트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신우철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는 일반관객 100명이 예선심사에 참여했다”며 “밀실에서 이뤄지던 기존의 심사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화인들은 반신반의한 표정이다.

‘대종상 영화제’가 투명성을 강조하며 실시한 일반 관객 참여는 이미 모 방송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게다가 그 방송사보다 400명이나 적은 100명만 투표에 참여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반면, 미국 아카데미상의 경우 미 전역에 거주하는 영화배우와 감독, 시나리오작가 등 회원 5600명의 투표로 선정된다.


어쨋든 초록은 동색이라던가. SK가 이번 대종상영화제 최대 스폰서가 될 뻔 했다는 점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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