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모처럼 일찍 잠을 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 벨 소리가 날 깨웠다.
“필빈아. 나 항문에서 피 나와.” 요즘 나에게 특별 상담을 받는 현경(가명)의 다 죽어가는 목소리었다.
“너만 피났니? 나도 저번에 피난 적 있다고 했잖아. 변비에는 차전피차가 직방이야. 맛 없어도 꾹 참고 먹어봐. 그럼 내일은 피 안날꺼야. 아참, 물 많이 먹는 거 잊지 말고….”
“그게 아니고. 그이가 항문에 집어 넣었어. 지금 아파 미치겠어.”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났다. 난 현경이가 나처럼 변비로 인해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결혼생활 5년 동안 한결같이 애무 한번 안해주고 바로 삽입부터 하는 현경이의 남편. 일방적으로 자신의 욕구만을 만족시킨 채 작업을 끝내 버리는 이기적인 남편에 대한 불만이 하늘을 찌르자 급기야는 현경이는 잠자리를 거부하게 되었다.
“필빈아. 내가 잠자리를 계속 거부하다가 남편이 안마 시술소같은 데라도 가면 어쩌지?”
“그러기 전에 남편과 타협을 해야지. 남편이 애무를 안해주면 아쉬운 네가 먼저 해주면 되잖아. 아줌마들도 경쟁력를 갖추지 않으면 남편들 딴데가서 욕구풀기 십상이지. 모 안마 시술소 같은데는 여자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혀로 뿅가게 해준다더라. 포르노 비디오라도 보면서 배워 봐. 네가 먼저 남편에게 혀로 뿅가게 해줘보라고…. 그러다 적절한 시기가 오면 슬쩍 말해. 무조건 삽입만 하면서 힘빼지 말고 너의 성감대의 애무를 충분히 해 달라고. 그래야 윤활액이 많이 나와서 네가 성교통에서 해방이 되지. 참고로 대부분 여자들은 제 1 성감대가 클리토리스야. 물론 질벽 앞쪽의 G-스폿인 사람도 있겠지만…”
남편의 외도를 걱정한 현경이는 그 후 남편과 대화를 시작했고 잠자리에서 평소 더럽다고 생각했던 구강성교까지 했다.
뜻밖의 부인의 서비스에 나날이 즐거워하는 남편! 결국 토요일밤 어김없이 현경이는 고객을 대하는 맘으로 남편에게 부드럽게 구강성교를 해주자 남편은 더더욱 흥분을 했고 급기야는 현경이를 엎어뜨려놓고 변비에 시달리고 있는 현경이의 항문에 성기를 조준해서 한마디 예고도 없이 푹 찔러 넣어 버린 것이었다. 맙소사.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이다. 일방적인 성행위는 자위행위로 충분하다. 서로 즐기기 위해 성행위를 한다면 당연히 상대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져야 하지 않을까.
“필빈아.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었어. 언젠가는 남편도 나를 서비스해주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