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다음의 차보험 진출 논란

천상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2 09:39

수정 2014.11.07 16:56


다음커뮤니케이션과 LG화재가 공동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한다. 자본금 20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신설회사(다음다이렉트라인)는 다음이 90.1%를, LG화재가 9.9%를 출자한다. 이에따라 온라인자보시장은 기존 교보자동차보험, 대한화재, 제일화재에 이어 4각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됐다. 여기에 올해 진출이 예상되는 교원나라까지 가세할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손해보험사들이 온라인 자보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동차보험료가 저렴해 고객확보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프라인에 비해 온라인 자동차보험료는 평균 15% 싸다. 더욱이 최근에는 저렴한 보험료 못지 않게 사고보상 수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따라서 지난 11일 발표된 다음과 LG화재의 온라인 자보시장 진출소식은 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특히 LG화재의 경우 구자준 사장을 포함해 경영진이 ‘온라인 대세론’을 그간 줄기차게 주장해왔기 때문에 자못 기대도 크다. 그런데 이들 두 회사의 온라인 공동진출을 놓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다음과 LG화재중 누가 온라인 자보시장에 진출하느냐는 것이다. 사실 출자지분만 놓고 보면 90%가 넘는 다음이 온라인 자보시장에 진출하는 게 맞다. 하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이번 신규사업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손보업계의 수익성 구도를 다르게 점치는 등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LG화재가 단독으로 온라인 법인을 신설할 경우 기존 대리점의 반발이 만만찮고, 나아가 금융기관 출자기준 등에도 저촉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 ‘이면계약설’이 나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음의 온라인 보험사 진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보험 전문가들은 몇년 전 온라인보험사 진출을 추진했던 팍스넷 전철을 다음이 밟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여하튼 희망과 우려를 안은 다음-LG화재의 ‘다음다이렉트라인’은 6월 금융감독원 예비인가를 거쳐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영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향후 항로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ykyi@fnnews.com 이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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