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는 순간이지만 기술은 영원합니다. 대학이 기업에 줄서는게 아니라 기업들이 우리대학 출신을 보내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최근 청년실업문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부 산하 국립기능대학 손일조 이사장(58)은 “평생 직장 걱정 없는 기술을 배우라”고 조언했다.
취임 3년째를 맞고 있는 손 이사장은 부임 이후 기능대학의 구인요청비율이 270%(1999년 기준)에 달하던 것을 올해 초는 688%까지 끌어 올리는 경이적 기록을 세웠다.
손 이사장은 “현재의 학력중심사회가 능력중심사회로 바뀌어야한다”며 “기능을 하위적 개념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상위적 개념으로 인식할 싯점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기능 즉, 블루칼라라는 고정관념이 학위인플레를 촉발시켰고 급기야는 대량 청년실업사태와 외국인 노동자 수입이라는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지적했다.
손 이사장은 “유명대학을 나와 기업에 취업할 경우 받는 임금은 연간 1450만원으로 기능대학을 졸업한 학생보다 300여만원 정도 높지만 평생개념을 도입하면 상황은 역전된다”고 했다.
40대 초반만 되도 퇴출의 위험에 휩싸이는 점을 감안한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생직장이 보장되는 기술을 배우는게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다.
지난 98년에 설립된 기능대학은 서울을 비롯한 전국 23곳에 위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고 전교생 1만8000명의 초대형 대학이며 대학평균 약 8개학과에 700여명으로 소수정예 교육을 펼치고 있다.
교수와 학생간의 비율(10대1)도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인 이 대학은 그 명성 답게 지난해부터 300명 이상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액 무료 해외연수를 시키고 있으며, 학비 면제 비율도 40%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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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ilk@fnnews.com 김종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