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본업에서는 최악의 실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이 복권사업 등 부수사업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들어 모두 8000억원의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해 800억원의 평가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인기를 끌고 있는 로또복권 대행사업을 통해서도 모두 460억원을 벌었다. 주식과 복권사업 등 부수사업에서만 1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김정태 행장이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자산운용 방안을 발표한 이후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모두 1조원을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했다.
우리나라를 강타한 로또복권 열풍은 판매대행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 주고 있다. 국민은행은 로또복권 총판매액의 2%를 운용수수료로, 자체 영업점포에서 판매한 판매액의 5.5%를 판매수수료로 챙겨가고 있다. 이로인해 국민은행은 지금까지 모두 460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정작 대출 이자수익이나 상품 판매 수수료와 같은 본업에서는 연일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통합키로 한 국민카드의 부실 심화 등으로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6722억원)보다 무려 89%나 감소한 739억원에 그쳤다.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사 부실에 따라 대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위축으로 은행영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업이든 본업이든 그나마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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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