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카드 신규연체 다시 증가

조영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5 09:40

수정 2014.11.07 16:52


올들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신용카드 신규 연체금액이 다시 증가세로 반전됐다. 신규 연체액은 카드사들의 적기시정조치 기준이 되는 1개월 이상 연체율을 계산할 때는 포함되지 않지만 연체 기간이 1개월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 연체율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9개 전업 카드사들의 신규 연체액(1개월 미만)은 2조3182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6.9% 늘어났다.

신규 연체액은 지난 1월말 2조6054억원에 달한 이후 2월말 2조3501억원, 3월말 1조9837억원 등 감소세를 이어왔지만 지난 4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신용이 낮은 고객과 다중 채무자에 대한 현금서비스 한도가 축소되고 있고 경기 침체로 연체금 회수율도 떨어져 신규 연체액 가운데 상당 부분이 1개월 이상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말 10.9%로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지난 5월에도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과 신용카드사들은 당초 4∼5월중 연체율이 잡힐 것으로 예상했으나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5월말 신규 연체액 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일부 카드사들의 파업에 따른 연체채권 회수 차질로 4월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연체액 증가가 연체율 관리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여신금융전문협회와 공동으로 ‘카드채권추심 공동기구’ 설립을 서두르고 있다.
카드사별 채권회수금액 배분과 카드사간 전산망 연결 등 각 카드사간 이해관계 해소여부에 따라 연체율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fncho@fnnews.com 조영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