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상가권리금 ‘반토막’ 속출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5 09:40

수정 2014.11.07 16:51


기존 상가시장이 무너지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의 기존 주요 상가의 권리금이 50% 가까이 폭락하고 매출도 평균 3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 임대료는 떨어지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서울의 주요 상가 및 주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명동·동대문·영등포 등 주요지역의 기존 상가시장은 경기 침체와 주5일근무제 확산으로 권리금이 폭락하고 매출이 급격히 하락했으나 임대료는 현상을 유지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투기 단속 때문에 상가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기대했던 부동자금도 신규 상가와 아파트 단지내 상가를 중심으로 부분적으로 이동하는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쳤다. 특히 기존 재래시장이나 테마상가에는 투자자들이 부동산안정대책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영등포지역 상권은 권리금 없이 나온 상가 점포만 수백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강남지역은 매출이 연초 대비 30% 이상 감소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동대문 상권도 매출하락이 지속되면서 권리금이 50%가량 떨어졌다.

이처럼 주요 인기지역 상권에는 임대물건이 쏟아져 쌓이고 있지만 경기 불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돼 정작 임대거래는 뚝 끊겼다. 기존 상가시장의 침체 현상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존 상가의 영업 상황이 이런데도 신규분양 상가와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지난 5·23대책 이후 평당 분양가와 입찰 경쟁률이 오히려 치솟고 있다. 강남권 신규상가 1층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지난 5월 이전 1500만∼2000만원 수준이던 것이 최근엔 2000만∼3000만원선으로 올랐고, 영등포와 경기 일산 상권도 2000만원을 밑돌던 1층의 평당 분양가격이 2000만원을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최근 입찰경쟁률과 낙찰가가 뛰고 있다. 지난달말 분양한 대전 관저주공 단지내 상가는 1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4개 점포가 순식간에 분양됐고, 1층의 한 점포는 예정가의 2배가 넘는 6억1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주택시장 규제정책으로 신규 상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기존 상가는 큰 침체를 보이고 있다”며 “상가시장도 아파트 단지내 상가·초역세권의 테마상가와 차별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sdpark@fnnews.com 박승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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