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5위 “아쉽다”

박세리(26·CJ)가 막판 선전했으나 아쉽게 공동 5위에 그쳤다.

박세리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비에너의 스쿼크릭골프장(파72·6454야드)에서 열린 자이언트이글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기세를 올렸으나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선두에 2타 뒤져 시즌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레이첼 테스키(호주),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 로리 케인(캐나다·이상 204타) 등 4명이 공동 선두를 기록한 가운데 벌인 연장 승부에서 테스키가 연장 3번째홀에서 버디로 마무리, 올들어 첫 우승을 일궈냈다.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고 11번홀(파4)에서 106야드를 남기고 웨지로 친 두번째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는 이글로 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해내는 듯했다. 선두와는 1타차. 그러나 박세리는 15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나는 탓에 보기를 기록,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후 나머지 3개홀에서 버디 퍼트가 잇따라 빗나가면서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라운드 공동선두였던 테스키는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역전패의 위기에 몰렸으나 17번(파4),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이어갔다. 그리고 연장 3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통산 7승이자 감격의 시즌 첫 우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테스키는 지난해 개막전 핑배너헬스에서 ‘1인자’ 소렌스탐을 연장전에서 꺾은데 이어 또다시 연장 승리를 거둬 기쁨을 더했다.

3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소렌스탐은 전반에만 4개의 버디를 뽑아내 손쉽게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듯했으나 후반 9개홀에서 단 1타도 줄이지 못했고 16차례 연장전에서 12승을 뽑아낸 ‘연장불패’의 명성에도 다소 흠집이 갔다.

한편 한국선수 가운데 장정(23)이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8위를 차지, 올들어 두번째 ‘톱10’에 입상했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11위, 전년도 챔피언 김미현(26·KTF)은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 [e-mail] 문영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