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신당 1주일내 담판”

민주당 신주류가 ‘D데이’로 잡았던 16일 당무위원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안 통과가 다시 무산됐다.

그러나 신·구주류측은 1주일간의 시한을 갖고 막후 조정작업을 벌이기로 해 향후 협상의 결과와 내용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의에서 “정대철 대표와 신당파, 당사수파, 중도파에서 대표 1명씩 4명이 인내력을 갖고 1주일간 논의를 하도록 하자”고 제안했고 구주류측 ‘정통모임’의 의장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이를 원칙적으로 수용했다.

그러나 박최고위원은 “통합신당파들이 개혁신당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연을 끊지 않는다면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특히 청와대와도 마지막 조율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오후 회동한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박상천 최고위원은 신·구주류간 신당관련 갈등 해소방안을 논의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 중도파 의원들도 “신당 창당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선거는 엄연한 현실이고 더 이상 지지부진한 신당논의를 끌어갈 수 없다”며 “1주일내에 최종 결론을 내리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이상수 사무총장의 ‘당밖 신당사무실 개소’ 발언과 관련, 유용태 의원 등 구주류측 의원들이 사무총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설전을 벌이던 중 구주류측 당직자들이 회의장에 집단으로 들어가 항의하는 바람에 산회됐다.

당초 신당추진 강경파내에서는 “당무회의 표결이 무산될 경우 17일부터 독자적으로 신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명분 축적을 위해서라도 당장 독자적 프로그램에 나서는 것은 보류해야 한다”는 온건론이 최종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주류측은 17일 ‘신당추진모임 3차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한화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 “신당을 하려면 자기들끼리 나가서 하라. 그리고 나서 노무현 대통령을 돕기 위한 정책연합을 하면 된다”는 ‘분당후 정책연합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 [e-mail]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