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시장이 분양권 전매금지등으로 위축되면서 초기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와 이자 후불제를 도입, 분양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업계가 철저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전략을 짜고 마케팅도 대폭강화하고 나섰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6∼7월에 서울 수도권에서 공급하는 아파트 가운데 10여개 단지가 중도금 무이자와 분양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남양주시 평내지구에서 오는 20일까지 분양하는 금호어울림 25∼46평형 669가구는 이자후불제를 채택했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선보이는 주상복합 신성한남써미트힐 51평형 35가구는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한다.
안양시 비산동에서 선보이는 현대홈타운은 25∼43평형 551가구 중 일반분양분 162가구에 이자후불제를 채택한다. 오는 20일 대전 대덕테크노벨리에서 3986가구를 동시분양하는 한화 등 6개 업체도 이자후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파주시 금촌동에서 563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풍림산업은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용인 죽전지구에서 민간임대아파트를 공급할 금강주택도 당초 예정 분양가보다 낮출 계획이다.
또 분양계획을 잡은 업체들은 모델하우스 폐장시간을 늦추는등 실수요자 입장에 맞추고 있다.
대우건설은 안산, 대전, 오산 등 투기과열지구 3곳에서 아파트 2800여가구를 분양하면서 고객의 편의를 위해 모델하우스운영시간을 저녁 8∼9시까지 늦출 계획이다. 저녁늦게 귀가하는 맞벌이 부부등을 위한 배려에서다. 내방객의 사정을 고려해 분양대금 납부시기도 조절해 주는 맞춤형 상담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신규 분양하는 아파트 수요자에 대해서는 계약금 분납, 무이자융자, 금융기관 대출지원 등 각종 금융혜택을 줘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을 완화시켜 줄 방침이다.
쌍용건설은 오는 30일부터 분양하는 의정부 호원동 쌍용스윗닷홈에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적용한다. 평형배정, 마감재, 옵션 등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정할 계획이다. 지금껏 모든 모델하우스 방문객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대규모 경품잔치나 이벤트를 지양하고 실계약자에게만 선물을 제공할 방침이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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