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조흥銀 홍석주 행장, 극비리에 최영휘 사장 만나

박대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8 09:41

수정 2014.11.07 16:43


조흥은행 노조의 총파업 선언이 있기 전, 홍석주 조흥은행장이 극비리에 최영휘 신한지주사장을 만나 합병 조건에 관한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홍행장은 조흥은행 노조원들이 은행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이던 18일 오전 1시쯤 서울 남대문로 조흥은행 본점 건물을 몰래 빠져나가 새벽 5시쯤 은행에 돌아오기 전까지 유연수 예금보험공사 이사의 주선으로 최사장과 첫 합병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에서 홍행장은 ▲합병 은행장은 조흥측에서 선임 ▲합병 은행 명칭은 ‘조흥’ 사용 ▲조흥 직원 고용승계 보장 ▲신한지주의 자회사 체제가 아닌 신한은행과의 즉시·대등 합병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최사장은 고용보장 문제 등은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으나 은행간 동등 합병 문제와 통합 은행 명칭으로 ‘조흥’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사장은 조흥은행을 인수 후 2년간 신한지주의 자회사로 두면서 고용안정을 보장하되 카드와 전산부문 등은 조기에 통합하고 통합은행의 명칭 역시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고용을 보장해달라는 것이 노조 요구의 핵심사항”이라며 “조흥과 신한지주 경영진간에 협상이 잘 이뤄진다면 노조측도 파업을 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모 금융계 관계자는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지점들은 위치가 중복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신한과 조흥이 합병되면 고용승계 및 안정은 힘들 것이고 따라서 고용안정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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