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富를 노래하라] “난 부자야” 자기 최면을 걸어라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19 09:41

수정 2014.11.07 16:42


■富를 노래하라(오리슨 스웨트 마든 지음/다리미디어)

한국경제가 장기불황의 조짐을 보이면서 부(富)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부를 꿈꾸지만 누구나 부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여전히 가난한 사람으로 머문다. 그러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무엇일까.

뉴햄프셔의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성공학의 아버지가 된 오리슨 스웨트 마든이 지은 ‘富를 노래하라’(신현돈 옮김)는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부를 추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다. 이보다 앞서 출간된 ‘행복하다고 외쳐라’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가 행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행복이 바탕이 되어 성공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 ‘부를 노래하라’는 부를 추구하는데 필요한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마든은 먼저 진정한 부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가난한 생각에서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가난이 생각만큼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가난하고 앞으로도 여전히 가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마든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가난 앞에 움츠려 들고, 또 늙어서도 빈곤하게 살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은 자신의 용기와 자신감을 서서히 갉아먹고 흔들어대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허물어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가난과 의심에 대한 생각을 버린 후에는 자신의 마음의 벽에 어둡고 우울한 그림 대신에 맑고 쾌활하고 희망이 담긴 그림을 걸어 두어야 한다. 법률가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은 법에 집중하여 법을 생각하고 꿈꾸며 법과 관련된 책을 읽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법정에 가서 재판을 참관할 때 법률가가 될 수 있듯이 말이다. 마찬가지로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에 정신을 집중하고 그 꿈을 시각화하면서 그 꿈에 온 정신을 쏟고 부자가 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할 때 마침내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런데 부자가 된 다음에는 돈을 관리하는 기술을 배우고 돈을 현명하게 불리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돈을 벌었거나 유산을 물려받는 백의 아흔아홉 명이 그 돈을 금방 잃어버리는 것은 돈의 속성을 알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허무하게 망한 사람들의 투자행태를 조사해보면 대개가 꼼꼼하게 조사도 해보지 않고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사기꾼들에게 돈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광고를 내거나 말은 번드르르하지만 원칙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거간꾼이거나 사기꾼에게 속아서 말이다.

그래서 마든은 투자하기 전에 철저히 조사를 하고 돈에 관계된 일만큼은 직접 처리하라고 주문한다. 자신은 돈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거나 변호사나 대리인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는 처사는 크게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자신의 재산관리를 변호사나 대리인에게 위임하고 그들이 내미는 서류에 무조건 서명만 할 경우 몇 년 사이에 재산은 점차 줄어들다가 마침내 법적인 싸움을 할 수 있는 돈조차 남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면 진정한 부란 무엇일까. 진정한 부는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를 털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든은 “진정한 부란 땅을 소유하지 않고도 그 경치를 즐길 수 있는 부”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그는 여기에 덧붙여 “성공은 존재와 인생 경험을 풍요롭게 하는 행위다.
진정한 성공은 영혼의 부유함, 완전성, 전체성에 대한 내적인 인식이다”고 결론을 내린다.

/ noja@fnnews.com 노정용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