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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 전격 총파업] 조흥銀 사내게시판 심경토론 글 폭주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에 매각되면서 조흥은행 사내게시판에는 매각을 앞둔 직원들의 심경을 담거나 파업을 독려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92년 3월에 조흥은행에 입행했다는 박모씨는 ‘사랑합니다. 조흥은행을’이라는 글에서 “첫 출근하던 날, 조흥은행이라는 간판을 보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밀려오는 설렘을 진정시키느라 몇십분 동안 지점 앞에 서 있었다”며 “위기 속에 제일 강한 사람들이 바로 우리 조흥인들이기에 우리의 삶과 열정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숨쉬고 있는 조흥은행을 반드시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내가 분노하는 이유는’이란 제목의 글에서 “나는 내 직장이 팔리게 될까봐, 나와 내 동료가 직장을 떠나게 될까봐, 내 생계가 어려워 질까봐 분노하는 것이 아닙니다”고 말하고 “이 세상이 옮고 그름보다는 이익의 대소가 우선함에 분노하고 내 아들에게 가르쳐왔던 진실이 이 사회에서 설 땅이 사라짐에 분노합니다”고 말했다.

백모 과장은 “우리는 고객을 사랑합니다.
고객이 없으면 우린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은행이 송두리째 넘어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에겐 별다른 대안이 없습니다”며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화되지 못한 점을 고객에게 사과했다.

이외에도 조흥은행 사내 게시판에는 머리를 삭발하면서까지 파업에 나서게 된 심정과 조흥은행에 근무하면서 가지게 된 아름다운 추억들, 정부의 조흥은행 일괄매각에 대한 분노 등을 담은 글이 수백건 쏟아졌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