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fn창간 3주년-세계로 뛰는 중소기업] 아이엠 아이티 이희원 회장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2 09:41

수정 2014.11.07 16:38


아이엠아이티 이희원(45) 회장은 강원도 홍천 두메산골의 한 오지에서 화전민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넉넉지 않은 집안에서 1년 늦게 입학해 후배들과 함께 간신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1개월도 채 못다닌 고등학교 시절을 접고 17세 소년의 나이로 홀로 상경했다.

먹을 것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가슴에 한이 맺힌채 그렇게 상경했다.

“그시절 그렇게 어려웠지만 그래뵈도 저희 동네에서 중학교 졸업한 사람은 저를 비롯해 두사람 밖에 없었습니다.”

17세 어린 나이에 그가 처음 상경해 머물던 곳은 먼 외가 친척집의 한 헛간이다. 이곳에서 그는 당시 유행하던 학습지 일일공부 시험지와 신문을 돌리면서 독학, 소년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는 어느날 공장 담벼락에 붙은 구인광고를 보고 조그만 전자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기술을 배워야 밥먹고 살 수 있었지요. 당시만 해도 기술이 최고 였으니까요”

그는 이 회사에서 제일 먼저 출근, 기계 라인 청소와 일거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작업 준비를 말끔히 해 놓는다.

그는 당연 공장장의 눈에 뜨여 단순작업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회로 구성 업무를 맏게됐다. 승진한 셈이다. 그는 이어 규모가 큰 대기업 전자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주 업무 분야에 기술이 더욱 무르익는다.

고생하고 열심히 일한끝에 올라앉은 자리는 영업부장. 주로 기술영업을 담당했다. 여기에서 서서히 자리가 잡혀가 18평 남짓한 집 한채를 마련한다. 그는 그 집을 담보로 친구 보증을 서주게 된다. 그러나 업체에서 수금한 친구의 수표가 부도처리되면서 그는 친구의 부채를 떠안은 채 200만원으로 회사를 맡게 된다. 서울 여의도 고려빌딩의 4평 남짓한 사무실에 여직원 한명과 회사를 차린 것이다.

“당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많이도 친구를 원망했습니다.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필설로 다하지 못할 고통도 겪었고요.”

그러나 결과적인 일이지만 이 일은 결국 이 회장을 기업인으로 성장시킨 동인이 된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그는 당시 고통을 감내했다. 철저히 업보로 생각하고 정면으로 받아들였다. 그런 고통스런 날을 5년동안 보낸뒤 그는 지난 97년 국내를 찾아온 IMF시절 비약적인 성장길에 들어섰다. 앞선 기술력으로 남보다 빨리 벤처기업 등록,코스닥등록 등 일련의 통과제의를 거친끝에 연매출 1000억원대의 기업인으로 우뚝 섰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 어렵던 시절 그는 남보다 나은 기술력을 갖추기 밤낮으로 노력을 기울였던 것이다. 이 회장은 지금도 기술개발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업계에서는 인지하고 있다.

그는 술과 담배를 전혀 할 줄 모르는 경영인이다. 그는 술접대로 결코 사업을 이뤄내지 않는다. 일이 없어도 매일 이어지는 수요처와 가망 수요처를 향한 그의 발길과 인맥 관리는 끈끈한 우정과 의리가 쌓여 신뢰를 형성시킨다.

중소기업이 취약할 수밖에 없는 마케팅력을 극복하려면 이 방법이 최고라고 그는 믿고 있다.

“강한 마케팅력은 본인 스스로 필드에서 익힌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중소기업이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는 길은 뛰어난 기술과 생산력만 갖고는 안된다고 단언한다.

기술, 생산, 영업(마케팅)의 3박자를 모두 갖춰야만 경쟁력을 갖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IT산업은 기술이 3∼6개월 주기로 변화·발전하기 때문에 끝임없는 기술개발 속에 1∼3년 후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하지요”

그는 현재 국내에서 15명 밖에 안되는 워게임 개발연구원을 5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내실을 다져놨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방관련 산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서 이미 이같은 절차를 끝내 놓은 것이다.


그는 이제 현재의 아이엠아이티 기업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채비를 서둘고 있다.보다 확고하고 안정된 대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포석이다.


이 회사는 현재 직원 72명을 두고 있으며, 오늘도 연매출 2000억원대를 향해 줄기차게 돌진하고 있다.

/dikim@fnnews.com 김두일기자
◈ 연혁

91년 3월 창립

97년 3월 IT부설 연구소 설립

2000년 1월 코스닥 등록

2000년 9월 신소프트웨어 대상(정보통신부장관)수상

2000년 9월 벤처기업 대통령상 수상

2002년 3월 UN&ICC주최 세계 경제개발재원마련 컨퍼런스 주제 발표

2003년 1월 국방정보화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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