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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어아가씨’ 마지막촬영 탤런트 장서희] 20년 무명설움 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2 09:42

수정 2014.11.07 16:37


“평생 잊지 못할 작품입니다. 앞으로의 제 연기생활에서도 2002 MBC 연기대상에서 5관왕에 오른 기록은 깨지 못할 것 같아요.”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 마지막 촬영을 마친 장서희는 감정이 복받쳐 오르는 듯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인어아가씨’는 시청률 1위, 고무줄 편성, 안티카페 ‘임성한 안티 정정당당’, 스토리 비약 등 끊임없이 화제를 몰고 왔지만 장서희에게는 20여년간 겪었던 무명의 설움을 끝내게 해 준 작품이다.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배역을 뺏긴 적이 많았어요.”

20여년간의 설움을 쏟아내던 장서희는 이제 수많은 출연 제의가 밀려들어 행복감을 느끼는 듯 했다. 하지만 작품 선정에 더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다.

“영화 캐스팅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섣불리 나서고 싶지는 않아요. 주변에서 ‘다음 작품에서 실패라도 하면 못견디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그런 생각하면 지금까지 연기를 못했겠죠. 두세달 정도 쉰 후에 다시 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하지만 장서희는 자신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드라마가 많은 안티 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아파했다.


“솔직히 마음이 아팠어요. 물론 안티팬들의 의견중에는 귀담아 들을만한 의견도 있었고요. 배우들은 작가편도 아니고 안티편도 아니에요. 대본에 나와 있는 배역을 이해하고 연기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해요.”

종영을 5일 앞둔 ‘인어아가씨’는 주왕(김성택)이 유학길에 오르고 아리영(장서희)은 둘째아이를 갖게되는 것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2년여의 세월이 흘러 주왕이 자신의 두 아이와 공원에서 정겨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아리영이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장면으로 ‘인어아가씨’는 1년여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공원에서 주왕과 아이들이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아리영이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바라보는 장면)을 놓고 ‘해피엔딩’인지 아닌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촬영할 때 ‘죽은 아리영’으로 해석하고 연기했어요. 그러나 해피엔딩이냐, 아니냐는 감독님 편집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요.”

/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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