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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23일부터 정상화


사상 초유의 은행 전산망 가동중단과 공권력 투입 등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조흥은행 총파업 사태가 노·사·정간 마라톤 협상 끝에 나흘만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따라 조흥은행 고객들은 23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용득 금융산업노조 위원장과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사장, 홍석주 조흥은행 행장, 허흥진 조흥노조 위원장, 이인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노·사·정 대표 5명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흥은행의 3년간 독립경영 보장을 포함한 10개항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양측은 지난 21일 오후 10시부터 5시간이 넘는 ‘줄다리기’ 협상을 갖고 ▲조흥은행(전산 부문 포함) 3년간 독립 법인 유지 및 최대한 독립적 경영 보장 ▲고용 보장과 인위적 인원 감축 배제 ▲2년 후 통합추진위원회에서 논의 후 통합을 추진하되 1년 이내에 통합마무리 ▲3년간 임금수준 단계적 인상 등 핵심 쟁점에 합의했다.

앞서 조흥은행 노조는 이날 새벽 협상 합의안에 대해 조합원의 동의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 투표인원 5033명 중 3148명(59.09%)이 찬성해 총파업 종료를 공식 선언하고 23일부터 정상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흥은행은 이날 서울 논현동 중앙전산센터로 전산직원 340여명을 전원 복귀시켰고, 일부 직원들은 파업 동안 어지러워졌던 영업점을 청소하느라 귀가를 뒤로 미룬 채 구슬땀을 흘렸다.

한편, 예보와 신한지주가 25일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키로 함에 따라 홍석주 조흥은행장을 비롯한 조흥은행 경영진은 24일께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1∼2개월 이내에 자금 조달을 완료하고 오는 8월말 조흥은행을 자회사로 편입시킬 계획이다.

/ phillis@fnnews.com 천상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