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맞이한 삼성은 ‘제2의 신경영’, ‘제2의 구조조정’을 한다는 각오로 사업구조, 경영 관점과 시스템, 조직문화 등 경영 전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했다.
국내 최초로 ‘브랜드가치 50억달러 달성’이라는 과업을 이룩했지만 이에 만족하고 안주하다 보면 어느순간 도태될 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였다.
삼성의 변신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01년 여름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10년 뒤 무엇으로 먹고살지 고민해라’는 유명한 화두를 던졌던 것을 시작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계열사별로 5∼10년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신사업을 찾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마련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특히 삼성은 당시 주력 사업이었던 반도체 부문이 가격이 부침이 심하고 성장기에 달했다고 판단해 핵심 성장엔진으로서의 비중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또 중기적으로는 반도체와 브라운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등 세계 1위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그동안 D램과 TFT-LCD등에 국한돼 있던 그룹내 캐시카우에 휴대폰이란 효자품목이 덧붙었던 것도 이시기 였다. 삼성의 휴대폰 사업은 지난해 세계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세계 3위로 도약했다.
지난해 삼성의 매출액은 141조원. 국내총생산(596조원)의 4분의1에 육박하는 규모다. 수출총액 312억달러는 한국 전체 수출의 20%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세전이익만 33조원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이익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2000년 초 300%에 가까웠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65%로 떨어지는 등 체질도 튼튼해졌다.
/ newsleader@fnnews.com 이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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