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음향기기를 제조,생산하는 벤처기업 ‘에이앤디’의 이경략(47)사장은 요즘 낡아 허름해 보였던 본사사옥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신식건물로 탈바꿈시킨 뒤 ‘건물 리모델링의 힘’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당초 이 건물은 노후화된 데다 사세확장으로 업무공간 수요는 크게 늘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 직원들이 힘들어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4월∼이달초 2개월여에 걸친 본사 사옥리모델링을 통해 벤처기업으로서의 회사 이미지 강화는 물론 종업원들의 사기까지 높아져 ‘신바람 나는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이 사옥은 건물리모델링 전문가 그룹인 ㈜리노메이트가 담당했다.
지난 2월까지만해도 사무실을 임차해 쓰고 있던 에이앤디의 이사장은 사세확장 등으로 자체사옥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사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래서 그는 2월 영등포구 대림동 부근에 있는 지하1층, 지상5층(대지 100평, 연면적 320평)규모의 근린생활시설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남부순환도로와 지하철 2호선, 7호선이 환승하는 대림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이 아파트단지와 일반주택들로 둘러싸여, 연구개발이 주를 이루는 회사업무특성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준공된 지 14년이나 된 이 건물은 외관은 물론 구조체도 노후화돼 안정성이 크게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외장은 타일과 조적마감으로 곳에서 타일이 떨어져 있었고 백화현상이 발생해 구조의 안전성능도 크게 저하돼 있었다.외부의 알루미늄 창호도 변색돼 우중충했다.
설계 당시 1층에는 점포 2개를 들이도록 돼 있었으나 주차공간이 좁아 점포 1개소를 용도변경해 사용중이었다.
조적부분은 단열시공이 안돼 냉?^난방시 열손실과 결로현상이 우려됐다.
외부창문은 일반 알루미늄 샤시로 시공, 기밀성이 떨어지고 특히 5층의 천정과 주차장으로 용도를 변경하면서 균열이 발생된 지하층 천정은 비가 내리면 누수됐다.
또 외부 주차장 바닥은 비가 내리면 배수상태가 좋지 않아 항상 물이 고인다.
각종 설비계통도 노후되고 성능이 저하된 상태였다.
◇어떻게 공사했나=가발공장과 피부 관리업소로 사용되던 기존의 근생건물을 업무·연구실 용도의 사옥으로 용도전환을 시키는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됐다.
낡은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구조체의 안전성이다.
그런데 이 건물은 각층의 슬래브에 균열과 처짐 현상이 발생돼 이에 대한 보수,보강 작업이 최우선이었다.
또 배수가 불량한 주차장 부분은 콘크리트를 타설해 경사도를 잡아야 했다. 또 기존 2개중 1개 점포를 주차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철거된 구조체의 안전성 보강도 필요했다.
리노메이트 리모델링팀은 각층의 균열부분은 에폭시 주입공법으로 보수했다.
처짐이 발생된 옥상과 주차장의 하중을 받는 슬래브는 탄소섬유시트와 H빔을 병행하는 보강공법을 사용하여 구조보강을 했다.
특히 우중충한 외장도 문제였다. 회사의 이미지가 첨단을 지향하는 벤처업체인 만큼 이에 걸맞는 외장이 필요했다.
리노메이트측은 이에따라 외관 전체에 베이스 패널과 외부단열 시스템을 적용하고 세련된 회색계통의 컬러를 줘 벤처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또 건물의 주출입구 부분은 스테인리스 절곡판으로 마감해 방문객들에게 하이테크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로 했다. 주변 건물과의 차별화를 통해 종업원들의 근무의욕 고취를 꾀했다.
특히 4층 베란다 부분은 기존 콘크리트의 파라펫을 철거하고 스테인리스 파이프 난간을 설치, 주변을 경관을 조망할수 있게함으로써 종업원들에게 좋은 휴식공간을 제공했다.
◇수익성과 리모델링 효과= 공사비는 건축주가 직접, 처리한 317평의 각종 설비, 내장공사, 기타비용 2억3000만원과 외장 및 부대공사비 2억7000만원 등을 모두 합쳐 5억원 정도 투입됐다.
리노메이트 관계자는 “평당 공사비는 157만원이 소요됐지만 각 층별 용도에 따라 시설투입비가 각기 다르고 임대목적이 아닌 본사 사옥이라는 특성때문에 공사비는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리모델링을 통해 이 건물의 자산가치는 분명히 증대됐다.특히 세입자에서 벗어나 자사건물을 확보함으로써 대외적 기업 이미지도 크게 제고됐다.
더욱이 사옥소유와 리모델링을 통해 얻어지는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생산성 증대는 그 어떤 효과에도 비견할 수 없이 크다.
/ hyun@fnnews.com 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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