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車 안착 적극지원

박찬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3 09:43

수정 2014.11.07 16:33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공장을 유치한 앨라배마주가 이 공장의 미국시장 안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현대차를 비롯해 이 지역에 진출한 대규모 해외 제조업체의 성공 여부가 주 전체 경제도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앨라배마 주정부와 몽고메리 시정부 등은 몽고메리시에 들어서는 현대자동차의 지원을 위해 지방정부 차원의 각종 인센티브 제공 외에 전주민이 일심동체로 나서고 있다.

앨라배마주와 몽고메리시가 현대자동차에 제공한 혜택은 현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부분만으로도 2억5000만 달러 이상에 이른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정부 당국이 해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포함하고 있다. 210만평에 이르는 땅을 무상제공한 것은 물론 공장건설과 주변도로 확장, 전기·가스설비 설치 등 미국 현지 생산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전액 또는 일부 지원키로 했다.


심지어 현지인 채용을 위한 직업훈련 비용과 현지공장을 미국에 홍보하는 데 필요한 광고비용까지 주와 시 예산으로 지원한다. 소득세와 판매세 등 각종 세금이 감면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최초의 미국 현지공장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로 이끈 것은 이러한 현금성 지원보다 번듯한 제조업체를 유치해 경제도약을 이루겠다는 당국의 의지와 세세한 마음 씀씀이에 있다고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현대자동차의 기대가 그릇된 것이 아니었음은 몽고메리시가 현대자동차에 파견한 ‘현대 도우미’의 활동상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몽고메리시는 특별 채용한 직원 2명을 현대 사무소에 상주시키면서 자녀들의 입학에서 각종 행정절차까지 현대자동차 직원 가족이 미국에 정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앨라배마주가 이처럼 현대자동차에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은 지역의 경제 조건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서도 벽지로 간주됐던 앨라배마주는 이렇다할 산업기반이 없어 최근까지도 상대적인 빈곤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지난 90년대 후반 들어 앨라배마주의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지역 경제의 도약을 이뤄야겠다는 의지로 해외 제조업체들의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이 지역 경제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문희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 부사장은 “해외 현지공장 건설에 여러 차례 참여했지만 이곳처럼 현지 당국이 오로지 지원 일변도인 곳은 없었다”면서 “특히 당국이 약속한 사항은 철두철미하게 지켜진다”고 강조했다.

/ pch7850@fnnews.com 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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