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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외자유치 낙관적

유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3.06.24 09:43

수정 2014.11.07 16:31


유선업계 2위 사업자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향후 일정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과의 외자유치 협상안을 승인하는 쪽으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는 중장기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사업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추진해온 외자유치 및 투자계약을 승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외자유치 규모는 신주발행 4억5000만달러, 신디케이트론 방식을 통한 6억달러 등 총 10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IMF 외환위기 이후 단일기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그러나 반대 입장을 밝힌 대주주 LG그룹측이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아직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고비 넘은 이사회 승인=이사회 승인으로 일단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다음달 23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최종 승인이 날 경우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는 기존 LG그룹(지분율 13.0%→7.9%)에서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지분율 39%)으로 바뀐다.

이에 따라 이들 외국인투자자는 총 11명인 하나로통신 이사회의 과반수(6명) 지명권과 CFO(최고재무담당 임원) 선임권리를 갖는 등 사실상 최대주주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때문에 LG측은 “이들의 무리한 요구에 하나로통신을 넘기는 것은 헐값매각에다 국부유출”이라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LG는 그간 협상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시한 주당가격(3000원)과 실사비용 부담 등을 문제 삼아 반대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가 다음달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어느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의결 정족수인 참석주주 3분의2 이상 득표가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현재 하나로통신 주요주주 지분율은 LG그룹 13.0%, 삼성전자 8.43%, SK텔레콤 5.41%에다 개인 및 일반주주의 지분율이 60%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LG그룹이 일반 주주를 설득해 분위기를 주도, 외자유치건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향후 일정=하나로통신은 외자유치 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늦어도 오는 27일까지 AIG 등 외국인투자자들과 투자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 다음 주총 절차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외자유치건은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임시주총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하나로통신은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현재 공석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신규 이사 후보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CEO는 윤창번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이 유력시되고 있다.

/ ucool@fnnews.com 유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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