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카드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은행권이 오는 6월말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에 대해서도 만기연장 움직임을 보여 ‘카드대란설’이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이미 은행 고유계정에 포함된 카드채는 전액, 신탁계정에 포함된 카드채는 50%가량 만기연장을 요청한 상태로 은행권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조흥은행 등 대부분 시중은행이 카드채 만기 연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신탁계정에 포함된 1조원 가량의 카드채의 경우, 고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만기상환을 요청할 계획이나 최소 50%가량은 연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 고유계정에 편입된 카드채는 은행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배동찬 자금담당 부행장은 “신탁계정에 편입된 카드채의 경우 고객의 의사를 물어야 하겠지만 카드채를 계속 소유할 것을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도 카드채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판단, 카드사별로 경영상황을 분석한 후 금리를 조정, 현재 고유계정 내 900억원가량 소유하고 있는 카드채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산업·신한·한미·제일은행도 신탁계정에 편입된 카드채의 경우 기본적으로 고객의 입장에 따라 상환을 요청할 생각이나, 가급적 상환연장을 권유할 것으로 알려졌고 은행 고유계정을 통한 카드채 보유나 확대 등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말이후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 보유 카드채가 일시에 상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여 그동안 일부에서 제기되던 ‘7월 대란설’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흥은행 지동현 자금담당 부행장은 “카드채 위기는 해결됐다고 본다”며 “카드사별로 경영상황을 분석, 금리를 조정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카드채는 계속 소유하거나 오히려 은행 고유계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
pdhis959@fnnews.com 박대한기자